지점無 키움증권, 5% 역마진 불구 ISA '승부수' 연 7%짜리 RP 제시…비대면계좌개설 허용 기대
김기정 기자공개 2016-03-31 10:23:44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9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무려 연 7%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을 미끼 상품으로 내놓고 ISA 시장 선점에 나섰다. 1%대 시중금리를 고려하면 5% 이상 역마진이 나는 구조다. 손실을 무릅쓰고 고강도 마케팅에 나선 건 '지점 없는 증권사'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일단 이목을 끈 후 최근 허용된 비대면계좌개설을 활용하면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는 게 키움증권의 판단이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ISA 판매 개시일인 지난 14일부터 오는 6월 3일까지 ISA 가입자를 대상으로 만기 1년, 연 7%짜리 RP을 800억 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안정형 모델포트폴리오(MP) 3개 중 원금지급추구형플러스와 원금지급추구형 등 2개에 최대 30%까지 담을 수 있다는 게 가입 조건이다.
키움증권의 특판 상품은 ISA 가입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여타 증권사들이 내놓은 미끼 상품 중에서도 가장 조건이 좋다. 삼성증권, 현대증권, 대우증권 등 여타 증권사들은 대부분 최대 연 5%에 만기 3개월짜리 RP를 제시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출시 3개월 내에 가입한 투자자에 한해 1년 간 일임 보수를 무료로 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7% 고금리 RP는 무조건 역마진이 나는 상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시중금리가 1% 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리 운용을 잘해도 2% 이상의 금리를 제시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RP 판매 조건으로 내건 MP의 수수료가 0.2%에 불과하고 편입 상품에 대한 수수료 또한 없다는 점까지 따지면 5% 가까이 역마진이 발생하는 셈이다.
키움증권이 손실을 무릅쓰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이유는 '지점 없는 증권사'라는 특수한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영업부 단 한 곳밖에 지점이 없다.여타 증권사들보다 홍보에 활용할 수단이 모자를 수밖에 없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1인 1계좌가 원칙인 ISA는 여타 금융상품보다 초기 시장 선점이 더욱 중요"하다며 "지점이 없다는 태생적 한계이자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여타 증권사들보다 이목을 끌만한 조건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비대면계좌개설'이 허용됐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ISA 도입을 앞두고 고객이 증권사에 내방하지 않고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서비스 고객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키움증권의 고객 특성상 타 증권사 고객들보다도 비대면 계좌 개설에 대한 거부감이 낮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증권업계에서 가장 발 빠르게 ISA 계좌개설앱을 준비한 곳 중 하나다.
키움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 ISA 등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금융업계 비대면 비즈니스에서 가장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증권사 중 하나로 꼽혀왔다. 키움증권 역시 관련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
이 관계자는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정책은 항상 팔로업하고 있다"며 "비대면을 활용한 ISA는 장기적으로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스위스 은행비밀법
- [i-point]테크랩스, 마케팅 효과에 3분기 매출·영업익 성장
- 금양인터내셔날 와인 '1865', 11월 한 달 간 이벤트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선진 금융기법 도입, 2030 톱 티어 외국계 은행 도약 목표"
- [동방메디컬 IPO In-depth]안정적 재무·실적에도 상장, '글로벌 메디컬 리더' 비전 묘수
- 글로벌 혁신기술 인증 덱스레보, 국내 허가 '청신호'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신한은행 뉴욕지점, 선제적 체질 개선…지속성장 기반 마련
- 사업부진·재무부담 이중고 SKC, '내실 경영' 본격화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금호타이어, 부채비율 199% ’매출·수익성·재무’ 다 잡았다
- [SK이노베이션 밸류업 점검]'ROE 10%' 목표…조건은 E&S 시너지-배터리 부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