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녹차사업' 고급화 선회 배경은 2010년 이후 첫 역성장, '비용 축소' 수익성 개선 모색
이호정 기자공개 2016-03-31 08:34:01
이 기사는 2016년 03월 30일 09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록 사업이 고(故) 서성환 선대회장의 ‘차(茶) 문화 보급'이라는 당초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대중화 대신 고급화 전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질적 성장을 꾀하기 위한 차원으로 투자 대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자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녹차 사업부문인 설록의 지난해 매출은 약 6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대비 5.4% 감소한 수치이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줄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표 프리미엄 차 브랜드인 ‘오설록'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대형마트 등에서 제품을 철수한 것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상품군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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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모레퍼시픽이 당초 차 사업에 뛰어들었던 배경을 생각하면 사업기조 정반대로 달라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979년 창업주인 고 서성환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국내에 차 문화 보급과 대중화를 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아들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도 국내 최초로 차 전시관인 ‘오설록 티 뮤지엄'과 복합 차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오설록 티스톤'을 선보이는 등 부친의 뜻을 이었다.
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이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 설록의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자 사업 전략을 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오프라인 매장인 ‘오설록 티하우스'의 경우 2010년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 22곳에 달했지만 올 들어 2곳을 없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설록 티하우스를 직영 형태로 운영하면서 비용 부담이 크고, 차 문화가 과거보다 많이 대중화 됐지만 여전히 커피 등 다른 음료에 비해 대중성이 떨어진다"며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고급화 전략을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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