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금원, 정기출자 '뉴페이스' 대거 등장 인식 변화 뚜렷…대형 증권사 및 포스코 계열도 지원
양정우 기자공개 2016-04-04 08:45:03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1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수산식품모태펀드 운용기관인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의 올해 1차 정기 출자사업에 '뉴페이스'가 대거 몰렸다. 출범 6년차에 들어선 농식품펀드가 이제는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1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농금원은 지난달 31일 2016년 1차 정기 출자사업에 대한 출자제안서를 마감했다. 총 5개의 출자분야에 대형 증권사 및 벤처캐피탈 20곳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 분야에는 '현대증권-보광창업투자(Co-GP)'와 'IBK투자증권-AJ캐피탈파트너스(Co-GP)', '이후인베스트먼트-지앤텍벤처투자(Co-GP)', 미시간벤처캐피탈 등 4곳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정기출자의 히든카드였던 스마트팜 분야는 당초 예상대로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다. GP 지원사는 피데스투자파트너스, MG인베스트먼트, GB보스톤창업투자,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 케이앤투자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CKD창업투자, 마그나인베스트먼트, BOK창업투자, 유큐아이파트너스 등 10곳에 달했다.
6차산업 분야에는 캐피탈원, 지앰비인베스트먼트, 블루인베스트먼트 등 3곳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분야에도 SB인베스트먼트와 포스코기술투자가 제안서를 넣었고 수산분야에는 수림창업투자가 단독 지원했다.
◇농식품펀드 격세지감…대형 증권사의 러브콜
농금원의 입장에서는 '격세지감'이라고 부를 정도로 농식품펀드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달라졌다. 현대증권과 IBK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2곳의 노크는 이번 정기 출자사업에서 가장 큰 성과로 여겨진다.
현대증권은 이미 정식 공고 전부터 농식품펀드에 눈독을 들인 기색이 역력했다. 현재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함께 농식품펀드인 '현대-동양 농식품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운용하고 있기도 하다. IBK투자증권의 참여는 다소 이외였다는 게 농금원측 반응이다. 운용 포트폴리오에서 농식품펀드가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확신했다는 관측이다.
두 증권사 모두 공동 운용사 형태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아무래도 농식품 창업·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 노하우는 벤처캐피탈에서 뒷받침해주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농금원이 사모투자펀드(PEF)로 농식품펀드를 조성할 수 있도록 방침을 재조정한 것도 두 회사의 지원에 한 몫을 했다.
◇문화콘텐츠 VC 노크…스마일게이트, GB보스톤창투, 미시간벤처캐피탈
올해도 문화콘텐츠 투자로 입지를 다진 벤처캐피탈의 러브콜이 쇄도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와 GB보스톤창투, 미시간벤처캐피탈이 바로 그 주인공.
영화가 대표 콘텐츠인 문화콘텐츠 투자와 농식품 투자. 언뜻 공통점이 없어보이지만 운용사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두 섹터 모두 프로젝트투자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전환상환우선주(RCPS)나 전환사채(CB) 등 지분 투자가 보편적인 벤처캐피탈업계에서 프로젝트투자는 분기별 정산과 회계 처리 등으로 아무래도 까다로운 편으로 꼽힌다. 프로젝트투자에 익숙한 하우스들이 농식품펀드에 비교적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앞서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와 캐피탈원 등이 농금원의 정기출자에 지원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VC 업계 중견 하우스 등장…포스코기술투자, 지앤텍벤처투자 지원
포스코 계열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포스코기술투자와 지앤텍벤처투자는 업계에서 규모를 인정받는 중견 업체다. 주로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의 출자사업에서 이름을 올리며 창업 초기 단계보다는 '그로쓰(Growth)' 단계에서 두각을 드러내왔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지난해 말 기준 투자 여력이 1463억 원(신기술투자조합 1183억 원, PEF 280억 원)에 달한다. 지난 한해 새롭게 조성한 펀드 규모도 총 1030억 원에 이른다. 지앤텍벤처투자는 꾸준한 세컨더리 투자 실적을 쌓아가며 독보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하우스다.
업계 관계자는 "농식품펀드에 대한 인식이 정책 목적에 무게가 실린 펀드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로 변화하고 있다"라며 "포스코기술투자와 지앤텍벤처투자 등 무게감이 있는 회사들이 출자사업에 지원하면서 이런 추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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