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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한일시멘트·대한항공, 수요예측 나선다 AA·A·BBB급 회사채 골고루 출격 대기...신용도 악화된 대한항공, 리테일 수요 기대

이길용 기자공개 2016-04-05 08:22:18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4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주(4월 4~8일)에는 AA·A·BBB급 회사채가 줄줄이 수요예측에 도전한다. 카카오(AA-, 안정적)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자금 브릿지론을 차환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도전한다. 우수한 신용도와 현금창출 능력을 보유한 만큼 기관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한일시멘트(A+, 안정적)도 수요예측을 통해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시멘트 산업이 2011~2012년 불황을 겪은 이후 실적과 재무구조가 안정돼 한일시멘트도 업황 개선에 대한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대한항공(BBB+, 부정적)은 신용도가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어 기관 수요는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자금 부담 '카카오', 전방위 자금 조달...회사채 발행도 재개

카카오가 국내 자본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월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SK플래닛으로부터 로엔 지분 76.42%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거래 대금은 총 1조 8743억 원으로 이 중 1조 1199억 원은 현금, 나머지 7544억 원은 카카오 자사 신주를 발행해 지급한다. 카카오는 단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으로부터 브릿지론 8000억 원을 차입했다. 금리는 연 2.36%로 책정됐다.

차입 부담이 늘어난 카카오는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사모사채를 발행해 7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만기는 3년으로 카카오 개별 민평에 5bp를 얹은 2.03%로 금리를 확정했다. 카카오는 기업어음(CP)과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유동화 등을 통해 추가적인 자금 조달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사모사채 이외에 오는 11일 공모채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3년물 1300억 원과 5년물 700억 원으로 나눴으며 수요예측은 4일 실시한다. 이번 회사채는 25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하다. 희망 금리는 3년물 개별 민평에 '-15~5bp', 5년물 개별 민평에 '-8~12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대표 주관사는 브릿지론을 제공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으며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KB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은행계 증권사들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공모채 시장에 데뷔했다. 당초 3년물 1500억 원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수요예측에서 2400억 원이 몰리면서 20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금리는 등급 민평에 11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신용등급이 AA-로 우량하고 우수한 현금창출력과 순현금 상태인 재무구조가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자금 부담이 커 재무구조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순현금 상태였던 재무구조는 차입으로 인해 순차입금이 3000억 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차입금 수준이 신용등급 AA-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 신용평가사들도 '스페셜 코멘트(Special Comment)'를 통해 이와 동일한 의견을 제시했다.

카카오는 기업 펀더멘털 훼손이 없고 영업 현금창출력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회사채 투자 수요를 모집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자금이 과도한 면은 맞지만 회사채 수요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로 음원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고 대리운전 등 새로운 서비스가 제공되면 영업 현금창출력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일시멘트, 수요 모집 기대...대한항공, 악화되는 신용도 발목

한일시멘트는 오는 12일 3년물 4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5일 실시하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6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하다. 희망 금리는 한일시멘트 개별 민평에 '-30~1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가 맡았으며 인수단은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이 맡았다.

시멘트 업체들은 2011~2012년 업황 불황 이후 시멘트 공급 단가가 오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한일시멘트는 2011년 영업이익이 280억 원에 그쳤지만 2014년 1219억 원까지 올랐다. 지난해에는 106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현금 창출력이 개선되면서 재무안정성도 높아졌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 규모는 4818억 원에서 2334억 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신용도가 개선되면서 지난해 3월 400억 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 예정액의 10배에 달하는 4000억 원의 주문을 받았다. A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를 찾기 어렵지만 우수한 실적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으며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어 400억 원 수준의 수요는 무난히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한일시멘트와 사정이 다르다.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키면서 BBB+까지 등급이 떨어졌으며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저유가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한진해운을 그룹으로 편입시키면서 계열 지원 부담이 과중하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일 2년물 2500억 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은 4일 실시할 예정이며 희망 금리는 4.7~4.9%로 제시했다. 주관사는 한국산업은행, 키움증권, 동부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이 중 한국산업은행은 500억 원을 인수하기로 약정했다.

BBB급인 대한항공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편입을 기대할 수도 없는 처지다. 하이일드펀드 제도 도입 이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채 발행을 늘리면서 대부분의 펀드가 이들의 회사채를 더 이상 담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테일 수요에 의존해야 하지만 금리가 5%를 넘지 않고 물량이 2500억 원으로 과도하게 많아 물량 소화도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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