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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證, 달러표시 브라질 채권 흥행 '불발' 환 프리미엄 노렸지만 낮은 수익률로 투자자 유인 실패

박상희 기자공개 2016-04-06 09:45: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4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판매에 나섰던 달러표시 브라질 채권이 투자자 외면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헤알화 채권과 달리 브라질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달리 환율 리스크가 없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투자자를 유인하기에는 이자 수익 등 예상 수익률이 고객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추천 상품 목록에 올렸던 달러표시 브라질채권을 이달 추천 제외했다. 투자자 수요가 전혀 없어 사실상 판매 중지에 들어갔다.

한국투자증권 담당자는 "3월 추천상품에 올릴 당시는 2월 중순 부터 브라질 국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브라질 채권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면서 "하지만 예상 수익률이 투자자 기대에 못미쳐 관심을 표하는 고객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했던 달러표시 브라질 국채는 원 달러 환헤지가 되는 구조에다 잔존만기가 1년으로 짧은 발행물이었다. 브라질의 외환보유고가 풍부하기 때문에 기간 내 브라질 국가 디폴트 가능성이 낮은데다, 원 달러 환헤지를 통해 환 프리미엄만큼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원 달러 헤지에는 연 평균 0.3%의 수수료 비용이 드는데, 통상적으로 3년 이상 장기 보유시에는 헤지 비용이 마이너스 구조가 되면서 역으로 환 프리미엄이 발생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잔존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채권이라 1~2%의 환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었음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시큰둥했다"고 전했다.

환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전체 예상 수익률이 헤알화 채권 대비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헤알화 브라질 국채를 판매했던 증권사 관계자는 "헤알화로 발행된 국채 이자율은 평균 14%에 달하는 달러표시 국채는 4% 수준으로 10%포인트의 이자 차이가 있다"면서 "여기에 환 프리미엄 1~2%의 추가 수익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달러표시 브라질 채권은 헤알화 채권 가치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했을 것"이라면서 "과거 헤알화 채권에 투자했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높은 이자 수익에도 불구하고 환 리스크로 손실을 봤던 트라우마로 인해 헤알화 환율 리스크가 없다고 해도 브라질 채권에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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