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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운용도 안방에 '헐값' 매각 매매가 알리안츠생명과 대동소이, 실적부진·인력유출 등 원인

한형주 기자공개 2016-04-11 09:27:34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8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과 함께 인수하는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도 수익성 악화, 인력 유출 등 이유로 헐값에 팔려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의 매각대금은 알리안츠생명 매매가와 별도로 지급되는 것이다.

8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독일 알리안츠 그룹이 안방보험에게 패키지로 매각하는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의 거래금액은 알리안츠생명과 대동소이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앞서 안방이 발표한 알리안츠생명 인수가격은 300만 달러. 한화로 약 35억 원에 해당한다.

△실적 부진 △인력 유출에 따른 운용사 등급 하락 △배당가능이익 '0(제로)' 등 디스카운트 요인도 알리안츠생명과 유사하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의 자본금은 200억 원. 따라서 자본금의 1/2이 될 때까지 배당할 때마다 적립(배당액의 1/10 이상)해야 하는 이익준비금은 100억 원이다. 여기에 추가로 쌓아올려야 하는 대손준비금 등을 고려하면 배당이 자유롭지 않은 구조다.

지난주 공시된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독일 알리안츠는 안방보험에게 팔기 전 알리안츠자산운용에서 배당금 37억 원을 받아간 것으로 돼 있다. 배당 여력이 남아있을 턱이 없다. 본사는 지난해 관계사 간 거래(수수료 등) 등을 통해 챙길 것은 이미 다 챙겨간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요소들이 모두 매각가에 반영, 하향조정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은 지난 2월 국민연금으로부터 주식운용사(국내주식투자 투자일임) 계약을 파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수익성 저하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표면적인 배경으로는 운용수익률 하락이 지목된다. 업계에선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주식위탁운용팀장이 문책성 인사로 강등된 것도 이번 계약 해지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알리안츠자산운용 역시 핵심 운용인력 이탈로 제로인에 의해 펀드 등급 강등을 맞았다.

독일 본사 입장에선 '더 늦기 전에 황급히 털고 나간 것'이라고 밖에는 달리 해석을 내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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