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 반납 위기 롯데케미칼, 대규모 조달 '악재' 한기평, 등급 하향 리스트 등재…최대 6000억 규모 회사채 발행 변수
신민규 기자공개 2016-04-19 10:06:27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8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의 초우량채 지위가 흔들리면서 대규모 공모채 조달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투자부담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사업여건도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6000억원의 역대급 조달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은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게 분명하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5일 본평가를 통해 롯데케미칼(AA+)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Negative Review)에 등재했다. 지난해 10월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한 이래 다시한번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강력하게 경고했다. 이에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등급전망에 '부정적' 꼬리표를 붙여왔다.
신용평가사들은 2018년까지 미국 에탄분해설비(ECC) 프로젝트 등 투자 부담이 있는 상태에서 삼성계열의 화학사 인수까지 추가돼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투자에 따른 본격적인 생산은 2019년부터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 사업여건이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점도 우려됐다. 2017년 이후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체제가 가시적인 수준으로 강화되면 국내 제품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유화원료의 경질화가 확대될 경우 올레핀 계열 제품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실질적인 무차입 경영상태를 유지했다. 순차입금은 -4174억 원이었다. 순차입금/EBITDA는 2011년 0배에서 외부자금이 늘어나면서 2014년 1.6 배까지 늘어났지만 2015년 -0.2배로 돌아섰다. 차입금의존도는 21.0%였다.
하지만 삼성계열 화학사 인수 여파로 올해 순차입금/EBITDA는 0.5배를 상회하고 총차입금의존도는 25~30% 구간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장 이달 역대급 규모의 회사채를 조달해야 하는 롯데케미칼 입장에선 비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8일 5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000억 원을 증액해 최대 6000억 원 이상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이 회사채를 한번에 5000억 원 이상 찍어낸 것은 2011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규모로 3000억 원을 발행했고 2014년에는 연간 65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발행규모와 신용등급 상황을 감안해 만기구조를 2·3·5년물 등 최대한 단기물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만기 2년물 민평금리는 15일 기준 1.81%였다.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1.89%, 2.10%였다. 자기등급 평균금리보다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7bp 높다. 5년물은 12bp 높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하반기 회사채 발행에 나서 7년물 미배정을 경험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롯데케미칼은 3년물과 7년물로 나눠 각각 2000억 원, 1000억 원의 수요예측에 나섰다. 3년물에는 1700억 원의 자금이 희망금리 밴드내에 몰렸으나, 7년물은 900억 원 모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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