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수요 커진 롯데케미칼, 공모채 6000억 조달 만기 2·3·5년 단기물 검토, '부정적' 꼬리표 부담
신민규 기자공개 2016-04-18 09:19: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5일 11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화학계열사 인수로 자금조달 수요가 크게 늘어난 롯데케미칼(AA+)이 이달 6000억 원의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초우량채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등급전망에 '부정적' 딱지가 붙은 점을 감안해 단기물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오는 28일 6000억 원의 공모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오는 1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기는 2·3·5년물 등 단기물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이번 조달 금액은 2011년 5000억 원의 회사채 발행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연간 회사채 발행규모는 3000억 원에 달했다. 2014년에는 65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발행규모는 상당한 수준이지만 만기구조는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과의 빅딜 이후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점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당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이에 앞서 '부정적' 꼬리표를 붙여왔다.
지난해 10월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섰다가 7년물에서 미배정이 난 점도 장기물 발행에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당시 3년물과 7년물로 나눠 각각 2000억 원, 1000억 원의 수요예측에 나섰다. 3년물에는 1700억 원의 자금이 희망금리 밴드내에 몰렸으나, 7년물은 900억 원가량만 모였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9월 19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해 당장 차환 수요는 크지 않은 편이다. 현금성 자산 역시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2조8000억 원 규모로 여유가 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등을 총 2조8000억 원 규모로 인수하면서 자금 부담이 커졌다. 롯데케미칼은 2015년 말 기준 2791억 원의 계약금만 선급금으로 계상했다. 지난 2월 삼성정밀화학 인수자금(4650억 원)을 완납한 상태다.
이외에도 2018년 2월까지 미국 에탄분해설비(ECC) 및 모노에틸렌글리콜(MEG) 프로젝트에 총 2조 9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이 제시한 인수수수료는 IB업계로부터 여전히 짜다는 지적을 받았다. 롯데케미칼 측은 이번 회사채 조달에 앞서 수수료 10bp 수준을 먼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기 구조가 2·3·5년물로 확정될 경우 연평균 수수료는 3bp에 불과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회사채 발행 당시 인수수수료로 9bp를 제시했다. 3년물과 7년물로 발행했던 점을 감안하면 연평균 수수료는 1.8bp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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