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치른 롯데케미칼, 4월말 회사채 발행 검토 삼성 화학계열 인수·2018년 초까지 3조 투자 등 대규모 조달 수요 예상
신민규 기자공개 2016-04-01 10:57:46
이 기사는 2016년 03월 30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AA+)이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그룹의 화학계열사를 인수한 데 이어 2018년 초까지 3조 원 안팎의 투자가 예정돼 있어 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초우량채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등급전망에 '부정적' 딱지가 붙어 있는 점이 흥행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4월 말 회사채 발행을 내부적으로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제안요청서(RFP) 등 별도의 주관사 선정 작업에는 아직까지 나서지 않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9월 19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해 당장 차환 수요는 크지 않은 편이다. 현금성 자산 역시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2조8000억 원 규모로 여유가 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에 대한 2조8000억 원 규모의 인수에 따른 자금부담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2015년말 기준 2791억 원의 계약금만 선급금으로 계상했다. 지난달 삼성정밀화학 인수자금(4650억원)을 완납했다.
이외에도 2018년 2월까지 미국 에탄분해설비(ECC) 및 모노에틸렌글리콜(MEG) 프로젝트에 총 2조 9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져 투자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초우량채로써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삼성과의 빅딜 이후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시 한국기업평가는 곧바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이에 앞서 '부정적' 꼬리표를 붙여왔다.
지난해 10월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섰다가 7년물에서 미배정을 경험한 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당시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3년물과 7년물로 나눠 각각 2000억 원, 1000억 원을 발행하는 구조로 만기 회사채 차환이 주된 목적이었다. 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에서 최대 7bp를 가산하는 수준이었다. 당시 3년물에는 1700억 원의 자금이 희망금리 밴드내에 몰렸으나 7년물은 900억 원 가량만 모여 미배정이 났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29일 기준 롯데케미칼의 3년물 민평금리는 1.86%로 자기 등급 평균금리보다 7bp 가량 높다. 7년물의 경우 2.24%로 11bp 가량 높은 수준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자금 조달 수요가 높아진 상황이라 회사채 등 다각적으로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달말 롯데쇼핑에 이어 회사채 발행에 나서 비금융 계열사로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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