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수요예측서 '오버부킹'…신뢰회복 확인 3년물 800억 모집에 2300억 몰려…대표 주관사 SK證
김병윤 기자공개 2016-04-19 10:06:5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8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신용등급 A0, 안정적)이 올 첫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벌인 수요예측에서 큰 흥행을 기록했다. 모집 금액의 3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린 것. 실적 개선 전망이 투자자 모집의 성공적 요인으로 분석됐다.풍산은 지난해 기관투자가 수요예측까지 마친 상태에서 돌연 회사채 발행을 취소했었다. 크게 악화된 실적이 부담으로 작용된 것으로 풀이됐다. 자칫 시장 신뢰를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신뢰 회복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풍산은 지난 15일 3년물 800억 원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금리에 가산금리 -20~15bp를 적용한 수준이다. 대표 주관사는 SK증권.
지난 15일 수요예측 결과 희망금리내 2300억 원이 몰렸다. 이에 따라 풍산은 오는 20일 발행 금리와 증액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부분의 안정적인 수익과 최근 전기동 가격이 반등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풍산은 지난해 8월 3년물 1000억 원 어치 발행했다. 당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1600억 원이 몰렸다. 견조한 수요예측 결과는 지난해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효과로 풀이된다. 풍산의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40억 원, 3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104% 증가했다.
당초 풍산은 지난해 4월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1% 급감했고, 50억 원 상당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상 지난해 1분기 실적 부진을 명시할 것을 요구하자, 결국 풍산은 회사채 발행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풍산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까지 끝마친 상태였다.
지난해 급작스런 발행 포기는 이번 수요예측에서 부담으로 작용될 공산이 컸다. 실제 지난해 8월 기관투자가 투자 수요는 당초 발행을 계획했던 지난해 4월 때보다 1000억 원 감소했었다. 또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 위험성도 상존해 있었던 상태다.
다른 관계자는 "풍산이 안정적 산업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산업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다소 크고 계열사 지원 위험이 잠재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증액 발행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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