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4월 22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7년째 기관투자가의 일임계약 내역을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의 기관투자가 위탁 현황은 투자업계에서 민감하게 여겨지는 사안이다. 연기금 등이 위탁운용사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알려지는 경우는 있어도 운용사가 직접 일임계약자를 알리지는 않는다. 업계에서 들리는 이야기를 통해 추정할 뿐이다.교보악사자산운용의 영업보고서에는 이외에도 여러 개의 오류가 발견됐다. 조 단위 금액에 '0'이 빠진 경우, 영업보고서와 같은 수치로 집계되는 금융투자협회 공시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금융감독원은 회사가 실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읽는 사람에 따라 보고서 작성 지침을 달리 해석할 수 있다는 것. 수많은 보고서 항목중 일부가 잘못 기재된 것을 공시 위반으로 볼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취재과정에서 금감원은 교보악사자산운용에 오류 공시를 알리고 바로 잡도록 안내했다.
그러나 실수라고 하기에 7년은 너무 길다. 영업기밀이 공개된 7년동안 아무도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은 점이 더 이상하다. 잘못된 내용을 오랜 기간 인수인계받았다는 실무진의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대표이사와 임직원, 준법감시인과 운용인력, 금감원도 이 공시를 의심하지 않았다. 긴 시간이 이를 말해준다.
투자자들은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운용사 선정과 관리를 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충분히 내부 통제 시스템을 문제삼을 만한 일이란 지적이다. 수백에서 수천억, 조 단위를 거래하는 파트너사에 대한 신뢰도 문제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일을 감독당국이 느끼는 것보다 더 무겁게 여기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어떤 경우에든 운용사의 수익자 정보공개시 동의여부를 확인받는다. 일각에서는 법 위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실수가 해프닝으로 끝날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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