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4월 22일 14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7월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사업을 돌연 중단했다. ISA 시행 한 달 동안 증권사들이 고객 모집에 난항을 겪는 것을 보고 슬그머니 발을 뺀 셈이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약 2주 전 일임형 ISA를 출시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신탁업 라이센스가 없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그동안 일임형 ISA에 집중해왔다. ISA를 계기로 온라인 종합자산관리 증권사로 발돋움하려는 목표도 세웠다. 온라인기획팀을 주축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7월 말까지 일임형 ISA 출시를 계획했다.
현재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일임형 ISA와 관련한 모든 절차를 중단한 상태다. 최근 1달 간 일임형 ISA를 출시한 증권사들의 성과를 분석해보니 사업성에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ISA 가입자수는 총 150만 6598명이다.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지만 가입자수로 보면 은행이 136만 명(91%)으로 증권 14만 명(9%)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유형별로 봐도 신탁형에 9700억 원(96%)이 쏠려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임형 ISA를 론칭해봤자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는 판단이다. 대형사들과 달리 대고객 마케팅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일임형ISA를 하려면 시스템을 새로 다 구축해야 한다"며 "시스템 투자 및 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하면 ISA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ISA 전용 태스크포스(TF)를 꾸리거나 별도의 인력을 채용하지 않았다. ISA에 대한 진행작업이 늦게 이뤄지면서 비교적 쉽게 사업을 접을 수 있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ISA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거나, 시장이 활성화되면 다시 출시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완전히 ISA를 접었다기 보다는 '잠정중단'이라고 봐야한다"며 "향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다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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