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 운용사 일임계약 정보 '샜다' 10여곳 수익자 현황 공시...투자자 신뢰도 문제 논란
강예지 기자공개 2016-04-25 14:00: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5일 11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 뿐만 아니라 다수의 자산운용사들이 기관투자가의 일임계약 정보를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운용사가 수년간 민감한 정보 공개 사실을 파악하지도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익자들의 대응이 주목된다.25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주요 자산운용사의 지난해 말 영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0여곳이 '투자일임재산의 예탁(보관)기관 현황'에서 일임계약자 정보를 공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악사자산운용 외에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동부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알리안츠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등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영업보고서에서 계열사인 미래에샛생명과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일임계약 현황을 예탁기관명과 함께 공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계열사와 연기금 등을 통해 약 22조 원의 일임계약을 맺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예탁기관과 함께 기관투자가의 예탁금액을 기재했다. 한화자산운용의 일임계약 자산총액은 평가액 기준 56조 6577억 원이며,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연기금 그리고 생·손보사들과 일임계약을 맺고 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3조 9618억 원의 일임계약을 맺고 있다. 이중 위탁규모가 가장 큰 기관투자가는 국민연금으로, 총 1조 4270억 원 상당의 일임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자산운용은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그리고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 생보사의 일반 및 변액자금을 합쳐 총 3조 3070억 원을 일임하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공무원연금과 우정사업본부, 삼성생명과 ING생명, KB손해보험 등에서 6조 7423억 원의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다.
현대·알리안츠·유리·유진자산운용은 기관투자가 중 일부를 공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산운용은 보험사 일임자금을 제외한 나머지 일임계약 현황을 공개했다. 국민연금과 흥국생명, 롯데손해보험의 일임계약 규모는 603억 원이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은 우정사업본부와 지방행정공제회, 공무원연금, 삼성생명, 푸르덴셜생명 등의 자금 12조 9079억 원 상당을 일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자산운용은 신한생명과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등의 자금 4조 6671억 원을, 유진자산운용은 우정사업본부와 사학연금, KDB생명 등과 총 3606억 원 상당의 일임계약을 맺고 있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이같은 오류와 관련 사무 수탁회사로부터 자료를 받아 공시하는 과정에서 일임재산의 예탁 정보를 그대로 공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사무 수탁회사가 업무 편의상 예탁기관과 함께 투자자 정보를 같이 기재했는데, 이를 거르지 않고 공시했다는 말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적정하지 않은 업무처리였다"며 "즉각 정정신고 절차를 밟는 등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예탁기관 대신 기관투자가의 일임계약 현황을 7년째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일임계약 규모는 16조 5262억 원,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과 19개 생·손보사가 특별 및 일반계정 자금을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영업보고서 작성 초기에 해당 항목의 지침을 오인해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투자중개업자를 기관투자가로 착각하면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이다.금융감독원의 영업보고서 작성 지침에 따르면 '투자일임재산의 예탁(보관)기관 현황'에는 일임재산을 예탁하고 있는 투자중개업자명, 예탁 계좌 수, 일임계좌의 평가금액 등을 기재해야 한다.
운용사의 기관투자가 일임내역은 1대1 계약이기 때문에 비공개가 원칙이다. 연기금 등이 신규 위탁운용사를 모집하는 경우 또는 투자업계에서 들리는 이야기를 통해 알려질 수 있지만 운용사가 직접 일임계약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는다. 운용사들은 그간의 성과를 증명하기 위해 투자내역을 공개해야 하는 경우 투자자의 동의를 받고 있다.
공제회 관계자는 "일임계약 현황이 공시됐다는 점을 처음 알게돼 당황스럽다"며 "운용사별로 공시 여부를 알아보고 문제의 소지가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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