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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이 '글로벌 루키 클럽' 만든 이유 해외 전문 인력 부족…급격한 확장보다 내실있는 해외진출 추구

한희연 기자공개 2016-04-29 10:25:19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8일 09: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업에 소극적이었던 KB금융그룹이 달라졌다. 지난해 9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처음 '글로벌 사업 강화'라는 단어를 언급하더니, 올 들어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KB금융은 글로벌 사업 강화작업의 1순위로 우수 인력 양성을 꼽고 올초부터 여러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달 'Global Rookie Club(글로벌 루키 클럽)'을 만들었다. 글로벌 예비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일종의 학습조직이다. 그룹 차원의 공모를 거쳐 은행, 카드, 손해보험, 캐피탈, 증권 등 계열사의 우수인력 70여 명을 선발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루키 클럽은 이미 진출한 국가와 이머징 마켓의 리테일 뱅킹과 CIB, 디지털 뱅킹, 멀티 파이낸스 등 부문과 관련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신사업 아이디어와 시너지 발굴 기회를 탐색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글로벌 루키 클럽에서 활동한 직원 중 성과가 우수한 직원은 국외점포 직무훈련(OJT) 등 기회를 부여받는 등 혜택을 받게 된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부터 해외지점 OJT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두배 늘렸다. 글로벌 실무 역량을 향상하고 실제로 배치 가능한 글로벌 인력을 양성하기 위함이다.

파견 지역도 확대했다. 기존에는 동남아 지역에 주로 OJT 인력을 파견했지만, 올해부터는 주요 6개 점포(뉴욕, 도쿄, 런던현지법인, 호치민지점, 홍콩현지법인, 중국현지법인)에 파견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현재 이들 6개 점포에 차·과장급 직원 7명이 파견돼 해외 업무를 배우고 있다.

해외지점에 OJT를 가게 되는 직원들은 국외점포 근무를 위한 인력 POOL(풀)에 선정, 관리된 직원들이다. 이들은 파견기간동안 국외점포 수신, 여신, 외환업무 등과 관련한 현지규정을 습득하고 업무 프로세스 실습, 영업활성화 방안 등의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파견 기간동안 확실한 목표와 과제를 제시하면서 파견기간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KB금융은 "성숙단계에 있는 국내 은행산업을 고려할 때 해외 진출은 필수 사항"이라며 "포화된 국내시장의 대체 수익원 확보, 고객의 해외금융수요 충족, 안정적인 외화조달기반 확보를 위해 해외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은행들의 속도를 의식해 경쟁적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늘리려 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해외 사업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해 글로벌 사업이 커졌을 때 대비해 나가는 게 먼저란 설명이다.

KB금융 한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KB의 해외진출은 상당히 미미한 상황임을 잘 알고 있으며, 그간의 소극적인 스탠스로 특히 해외 사업에 적합한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진단하고 있다"며 "성급하게 네트워크를 확장하기보다는, 언제든 가동할 수 있는 글로벌 인력풀을 확보해 나가면서 내실있게 해외사업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인력양성과 함께 KB금융은 잠재력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기회를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캄보디아 등 메콩강 주변 아시아 국가를 특히 주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인도 구르가온과 베트남 하노이 지역의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또 인프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국민은행의 강점도 해외 사업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에서 경쟁력 있는 인프라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문의 강점을 살릴 계획"이라며 "아시아 시장에서 선별적인 참여를 통해 해외 CIB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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