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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 유통사업 총괄 사장 퇴사 왜? 김경원 사장 지난달 중순 물러나, 유통·호텔 정리 '에너지 유턴'

이윤재 기자공개 2016-05-02 08:37:3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9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산업 유통·호텔 사업을 이끌어오던 김경원 유통사업본부 사장이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기업으로의 꿈을 접고 에너지기업으로 유턴하려는 작업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달 중순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사장이 지휘하던 유통사업본부는 디큐브백화점과 디큐브시티호텔 등이 포함돼있다. 김 사장은 대성산업이 야심차게 추진한 문화사업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유통분야를 총괄하던 김경원 사장이 퇴사한 것으로 안다"며 "그간 김 사장이 해왔던 경영행보를 감안하면 대성산업이 사실상 유통·호텔에 대한 사업의지가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CJ그룹 전략기획총괄 부사장을 거쳤다. 전략통으로 꼽혔던 김 사장은 2012년 디큐브시티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당시 김영대 대성 회장은 백화점·아트센터·호텔 등이 모두 한 곳에 모여있는 복합문화공간 디큐브시티를 필두로 문화사업 확대를 꿈꿨다. 김 사장은 문화사업을 진두지휘하는 핵심 인재였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디큐브시티는 대내외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매출을 안정적으로 늘려갔다. 하지만 부동산사업에서 촉발된 유동성 위기가 그룹 전체로 번져나가면서 디큐브시티는 일순간에 매각 대상으로 전락했다.

먼저 디큐브시티호텔은 1400억 원에 부동산투자신탁회사인 JR리츠에 매각했다. 당시만해도 경영정상화를 조속히 이뤄 디큐브시티호텔을 찾아오기 위한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는 그치지 않았고 지난해 3월 디큐브백화점마저 2650억 원에 JR리츠에 넘겼다.

사업 근간을 잃은 유통부문의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유통부문은 2014년 매출액 200억 원, 순손실 1325억 원이라는 무더기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90억 원, 순손실 214억 원으로 적자 폭을 줄이는데 그쳤다. 유통사업본부는 남아있는 거제 디큐브백화점은 세일앤리스백(Sales & lease back)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사장의 퇴사는 대성산업의 유통사업 정리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더구나 지난해 김 회장은 에너지기업으로의 유턴을 대내외적으로 밝힌 바 있다. 유통·호텔 사업은 우선순위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김 사장이 나간 자리에 후임으로 정태승 경영고문이 왔고, 업무를 이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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