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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 카자흐·이라크 석유개발 대규모 '손실' 잠빌광구 손상차손 230억, 이라크 프로젝트 지지부진

이윤재 기자공개 2016-04-29 08:32:07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8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무구조개선 작업이 한창인 대성산업이 석유개발 사업에서 발목을 잡혔다. 카자흐스탄 석유개발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으면서 230억 원대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28일 대성산업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석유개발법인 'KC Kazakh B.V.'에 대한 지분가치 237억 원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KC Kazakh B.V.는 카자흐스탄 잠빌(Zhambyl)광구 유전개발 사업을 위해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기업들이 설립한 컨소시엄이다. 대성산업은 KC Kazakh B.V. 지분 1.35%를 보유하고 있다.

잠빌광구는 카스피해 북서쪽에 위치한 해상광구다. 면적은 약 2000㎢에 달하며 2008년부터 탐사작업에 돌입했다. 사업 초기에는 약 16억 배럴에 달하는 원유가 묻혀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시추 이후에는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 나왔다. 탐사가 종료되면서 대성산업은 지분 장부금액을 재평가해 전액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이라크 석유개발 사업도 카자흐스탄과 비슷한 처지다. 대성산업은 바지안(Bazian) 광구 사업에 지분을 투자했지만 탐사에 실패하면서 투자금을 손실로 처리했다.

아직 사업권을 보유한 쿠르드 상가우사우스(Sangaw South) 광구는 지난해 초 탐사정 시추에서 원유가 발견되며 성공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후속작업인 평가정 시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원유 산출 규모가 미미했다. 지난해 12월 사업기간이 만료됐지만 광구를 반납하지 않고 다시 종합평가를 진행 중이다.

실제 잠빌광구와 이라크 상가우사우스, 예맨 70 광구 등은 진행 중인 사업 현황에서 제외됐다. 사업보고서에는 카타르 라스라판 LNG 프로젝트와 리비아 NC174 광구, 베트남 11-2 해상광구만 기재돼 있다. 대성산업은 라스라판 LNG프로젝트에서 오는 2029년까지 매년 600만 달러 규모의 배당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나머지 두 광구는 투자금 회수가 끝난 곳들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저유가로 인해 유전사업들의 사업성이 대부분 악화된 상황"이라며 "한동안 저유가 기조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석유개발 사업이 턴어라운드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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