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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시멘트, 구조조정 '무풍지대' 될까 "인위적 인력감축 가능성 낮아"

권일운 기자공개 2016-05-03 09:29:23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2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에 인수된 한라시멘트 구성원들이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이뤄진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의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 사례를 살펴볼 때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글랜우드와 베어링PEA 컨소시엄은 지난달 29일 한라시멘트 인수 대금 6300억 원을 완납하고 주식 이전 절차를 마무리했다. 글랜우드-베어링PEA는 이날을 기점으로 이사회 재편과 사명 변경(라파즈한라시멘트→한라시멘트), CI(기업 이미지) 재편 등 PMI(인수후 통합)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시멘트 업계의 관심은 사모펀드에 인수된 한라시멘트 역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지다. 최근 사모펀드가 인수한 시멘트 회사에서 비핵심이라고 여겨지는 일부 사무 직군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이 이뤄졌고, 이로 인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던 까닭이다.

하지만 글랜우드와 한라시멘트 쪽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원 감축이 이뤄질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 현재 한라시멘트의 실적이 나쁘다고 보기 어렵고, 인력을 줄인다고 해서 지금보다 수익 구조가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이유다. 글랜우드는 차라리 생산이나 유통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쪽이 한라시멘트의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이에 따른 경영 전략 수립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글랜우드는 앞서 인수한 동양매직에서도 인력 구조조정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나타냈다. 생활용 가전제품 및 주방기기 제조와 유통에 주력하던 동양매직의 사업 영역을 렌탈 분야로 확장시키면서 오히려 신규 채용을 대폭 늘리는 전략을 취했다. 덕분에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고용창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대표이사 역시 가급적 내부 발탁 승진 형태로 임명하고 있다. 외부 인사를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의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사모투자 업계의 관행과는 배치된다. 동양매직의 경우에도 20년 이상 근무한 강경수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한라시멘트 역시 대리 시절부터 재직한 문종구 부사장을 승진 발령시키기로 했다. 이는 포트폴리오 기업 임직원들을 안심시킴과 동시에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장치로 작용한다.

글랜우드의 이같은 전략은 사모펀드에 붙은 '약탈자본'이나 '기업사냥꾼'과 같은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야 지속가능한 투자 활동이 가능하다는 분석에서 비롯됐다. 수익률은 물론 포트폴리오 기업의 체질도 개선했다는 평판을 받아야 펀드 조성과 딜 소싱(투자처 발굴),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원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모투자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모펀드 투자자(LP) 들이 공공 자금의 성격을 띠는 기관투자가인 까닭에 단순히 실적 개선뿐 아니라 상생 이슈에도 힘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글랜우드는고용과 임직원들의 처우 측면에서는 상당히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 하우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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