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T&G생과 품은 영진약품, 적자로 돌아서나 만성적자 반영시 영업실적·현금흐름 악화 불가피

김선규 기자공개 2016-05-03 08:32:2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2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진약품이 KT&G생명과학을 인수하면서 각종 경영실적이 악화되는 등 적지 않은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KT&G생명과학의 높은 실적 변동성과 열악한 수익구조를 고려해 볼 때 합병 이후 적자 전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015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영진약품은 지난해 50억 원의 영업이익, 3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003년 KT&G에 인수된 이후 사업재편과 해외수출 확대 전략으로 줄곧 흑자 행진을 이어왔다.

clip20160502143315

하지만 관계사인 KT&G생명과학 인수를 결정하면서 흑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고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는 KT&G생명과학의 실적이 영진약품 장부에 100% 반영됨에 따라 합병 이후 영업실적 및 현금흐름은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KT&G생명과학의 실적을 영진약품에 반영할 경우 2015년 기준 영업이익은 합병 이전에 비해 82% 감소하고, 당기손익은 적자로 전환된다. 이렇다 할 수익 구조를 갖추지 못한 KT&G생명과학은 41억 원의 영업손실과 6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영진약품의 수익성을 악화시킨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KT&G생명과학은 순수 신약 연구개발 전문업체로 현금을 창출할 만한 품목 및 제품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신약이 상업화 단계에 도달하기 이전까지 KT&G생명과학으로부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KT&G생명과학의 적자 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진약품이 내놓은 증권신고서를 보더라도 KT&G생명과학의 영업손익은 2019년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부터 4년간 누적 적자액은 2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합병으로 발생한 44억 원의 영업권도 감액될 가능성이 높아 현금흐름 및 당기손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KT&G생명과학의 실적이 현재보다 악화되거나 예상했던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그 만큼을 비용으로 처리해 당기손익에서 차감해야 한다.

clip20160502143434

영진약품의 연간 영업이익이 50억 원 안팎이라는 점에서 KT&G생명과학의 적자와 영업권 감액 등을 고려할 경우 합병 이후 적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영진약품도 증권보고서를 통해 KT&G생명과학 인수가 매출 및 수익성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영진약품의 수익성이 예전 같지 않아 KT&G생명과학의 적자는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최근 영진약품의 현금 창출력은 환율 변동성 등에 발목이 잡혀 저조한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7% 이상 감소했고, 1분기 역시 전년 수준을 크게 밑도는 수치를 보였다.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해외수출에서 환율이 불리하게 작용한 탓에 전체적인 마진율이 감소하는 추세다.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하다. 엔화약세를 비롯한 환율 변동 위험이 최소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원자재 원가 상승과 수익 변동성 확대의 원인으로 지목돼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진약품의 수익성 저조와 맞물려 KT&G생명과학의 적자 규모가 확대된다면 합병 이후 영업실적 뿐 아니라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