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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비상장 주식신탁 대폭 축소 코스닥 하락·네이처리퍼블릭 사태로 투심 위축

이상균 기자공개 2016-05-16 10:00:05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3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들어 비상장 주식신탁 상품의 판매 규모를 전년대비 대폭 줄이고 있다. 삼성SDS와 제일모직, 카카오의 상장을 계기로 주목받았던 비상장 주식 투자 열풍이 한풀 꺾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13일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투자대상이 정해지지 않은 비상장 주식 신탁을 수백 억 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지점을 통해 고액자산가들이 특정 비상장 주식을 지목해 투자를 요청할 경우에만 수십 억 원 규모로 프로젝트 신탁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올해 조성한 비상장 주식 신탁 규모는 100억 원이 채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해 미래에셋대우가 두 차례에 걸쳐 800억 원 규모의 비상장 주식신탁을 만든 것과는 차이가 크다.

미래에셋대우는 그동안 비상장 주식 신탁 조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홍성국 사장도 취임 직후, IB와 PB의 결합을 의미하는 PIB 서비스 강화를 공언했다. IB 부서에서 유망한 비상장 주식을 발굴한 뒤, 이를 PB센터를 통해 고액자산가들에게 중개하는 방식이다.

때마침 삼성DSD와 제일모직, 카카오 등 대어급 기업이 상장에 나서면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비상장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미래에셋대우 뿐만 아니라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도 잇따라 비상장 주식 신탁상품을 출시했다.

올해 들어서는 시장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지난해 7월 780까지 상승했던 코스닥 지수는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700 초반 대를 기록 중이다. 한때 630선이 무너질 정도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비상장 주식 신탁에 들어가는 종목 중 상당수가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중소형주다. 코스닥 시장의 부진은 비상장 주식에 투자한 뒤, 상장을 해도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늦어도 올해 안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네이처리퍼블릭의 몰락도 영향을 미쳤다.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사실상 상장은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많다. 지난해 7월 유안타증권의 비상장 주식 신탁을 통해 네이처리퍼블릭을 사들인 투자자들도 당분간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의 비상장 주식 신탁이 늘어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점도 주요인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유망하다 싶은 바이오 기업은 과열이 우려될 정도로 몸값이 올라갔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상황이 바뀐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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