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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주식 투자 열기 ‘시들’ 지점 고객 반응도 미지근…신탁업 규제 예고도 영향

이상균 기자공개 2016-05-16 10:00:1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3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들어 비상장 주식신탁 상품의 판매를 줄인 것은 투자열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표면적으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닥 시장의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이지만 네이처리퍼블릭 사태로 비상장 주식시장에 잠재된 리스크가 부각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신탁업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 강화를 예고하면서 증권사들이 몸 사리기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있다.

◇한국·NH證도 비상장 주식신탁 출시 안해

그동안 비상장 주식신탁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해온 증권사들도 올해 들어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운용하는 943억 원 규모의 비상장 주식신탁을 PB센터를 통해 판매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는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판매액이 워낙 많아 추가로 비상장 주식신탁을 결성할 필요가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처럼 수백 억 원 규모의 비상장 주식신탁은 출시하지 않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작년과 달리 올해는 지점 고객들이 비상장 주식 투자 문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코스닥 시장이 급락하면서 공모주의 주가 상승률이 기대에 못 미치자 투자심리도 냉각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비상장 주식 시장의 투자 열기는 과열 조짐이 뚜렷했다고 지적한다. 일부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중소형주 주가가 상승했고 이는 공모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청약 경쟁률의 상승으로 기대만큼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비상장 기업 투자로 눈을 돌렸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상장 이전에 투자를 할 경우 수익률이 더 높아진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긴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장 주식, 현금화 어려워 리스크 증가

하지만 네이처리퍼블릭 사태에서 드러난 것처럼 비상장 주식 투자는 리스크가 커 개인투자자에게는 적절치 않다는 시각이 대다수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주식은 채권, 예금, 부동산에 비해서도 리스크가 큰 자산"이라며 "더욱이 비상장 주식은 즉각적인 현금화가 어렵기 때문에 상장 주식보다 리스크가 더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처리퍼블릭처럼 대주주에 대한 검증이 어렵다는 것도 단점"이라며 "투자금 전부를 날릴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비상장 주식 투자는 기관투자자에게 어울리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금융위원회가 신탁업 규제를 예고하면서 증권사들이 몸 사리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신탁상품은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사실상 펀드와 다를 바 없이 운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신탁상품이 운용되는 과정에서 투자자 동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탁은 펀드와 달리 공개 의무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선호하는 상품 중 하나"라며 "금융위원회가 규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가 새로운 비상장 주식신탁 상품을 출시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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