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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에이치라인해운 지분매각 '지연' 매각 완료시기 5월 말로 연기…화주 설득 필요

김창경 기자공개 2016-05-17 08:27:49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6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한진해운의 에이치라인해운 지분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이사회에서 예상한 지분 매각 완료시기를 넘겼다. 기존 화주들을 설득하는 작업에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치라인해운은 한진해운의 전용선 사업부를 넘겨받으며 설립됐다. 화주 입장에서는 전용선 거래 당사자가 에이치라인해운이 아닌 한진해운이다. 에이치라인해운 지분을 원활히 매각하기 위해서는 화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5% 매각 완료시기를 5월 말로 미뤘다. 한진해운은 지난 4월 27일 에이치라인해운 지분을 지난 13일까지 340억 원에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매입자는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95%를 들고 있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다.

문제는 화주와의 관계다. 에이치라인해운은 한앤컴퍼니가 한진해운으로부터 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2014년 한진해운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벌크선 29척, 액화천연가스(LNG)선 7척 등 전용선 36척과 영업권을 에이치라인해운에 양도했다. 에이치라인해운 지분율은 한앤컴퍼니 78%, 한진해운 22%였다.

한진해운은 2015년 11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17%를 한앤컴퍼니에 추가 매각했다. 5%의 지분은 남겨뒀다. 당시 한진해운은 지분 전량을 매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었다. 전용선은 에이치라인해운에 넘어가지만 주요주주로 남아달라는 화주의 요청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 특성상 화주는 운송계약 도중에 선박 운영사가 바뀌는 것을 원하지 않고 계약 당사자와의 신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한진해운이 에이치라인해운 잔여지분을 매각하면 최초 계약자와 화주와의 관계가 끊기게 되는데, 여기에 불만을 가진 화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자율협약을 신청하며 터미널 유동화, 사옥 유동화, 기타 유동화 등을 통해 4112억 원의 유동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타 유동화 방안에는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매각, 벌크선 매각, 상표권 매각이 포함돼있다.

벌크선은 5월 안에 에이치라인해운이 444억 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상표권은 오는 6월 말 지주회사 한진칼이 742억 원을 주고 양도받기로 했다. 해당 벌크선은 이미 에이치라인해운이 사용하고 있는 선박이고, 한진칼과의 상표권 거래는 과거 한 차례 이뤄진 경험이 있어 두 사안은 무리 없이 이행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매각만 걸림돌이 있는 셈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에이치라인해운은 한진해운의 전용선을 운영하는 약 2년 동안 화주들과 신뢰관계를 많이 쌓았을 것"이라며 "화주도 한진해운의 상황을 모르지 않기 때문에 결국 지분 매각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이 에이치라인해운에 넘긴 전용선의 주요 화주는 한국전력공사, 현대글로비스, 한국가스공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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