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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더 얼라이언스'에서 입지는 미주·유럽 노선 점유율 최고, 각각 4·5위

김창경 기자공개 2016-05-16 08:08:5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3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독일 하팍로이드 등 6개사와 신규 해운동맹 '더 얼라이언스(The Alliance)'를 결성한 가운데 해운동맹 내에서 한진해운의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 관심이다. 한진해운은 더 얼라이언스가 주력할 계획인 아시아-유럽, 아시아-미주 노선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한진해운은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NYK, MOL, K-LINE 및 대만의 양밍 등 6개사와 더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고 13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얼라이언스에서 제외됐다. 한진해운은 관계자는 "더 얼라이언스는 2017년 4월 1일부터 아시아-유럽, 아시아-미주 등 동서항로를 주력으로 공동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 얼라이언스 결성은 하팍로이드가 이끌었다고 알려졌다. 하팍로이드는 더 얼라이언스 내에서 선복량이 가장 많다. 한진해운은 그다음이다. 그러나 아시아-유럽, 아시아-미주 노선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하팍로이드와 사우디아라비아 UASC의 합병을 고려하지 않았을 경우 한진해운이 두 노선에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015년 기준 한진해운은 아시아-미주 노선에서 109만 6606TEU((1TEU= 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의 화물을 운송했다. 점유율은 7.4%로 나타났다. 1위 에버그린(10%), 2위 머스크(9.3%), 3위 MSC(7.5%)에 이어 4위에 올랐다. MSC와의 차이는 0.1%에 불과했다. 더 얼라이언스에 속한 해운사 중 점유율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곳은 K-Line(5.7%, 8위)과 양밍(4.9%, 9위) 정도다.

한진해운은 미주 노선에 특화돼있다. 작년 미주 노선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컨테이너 전체 매출액의 54.9%를 차지했다. 화물량 기준으로는 40.1%였다. 미주 운임 변동에 따라 실적이 크게 오르내릴 정도로 미주 노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아시아-유럽 노선에서 한진해운은 작년 60만 1909TEU의 화물을 날랐다. 점유율은 4.6%, 5위로 나타났다. 1위 머스크(19.4%), 2위 MSC(12.5%)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하팍로이드(3.7%, 7위)보다는 2계단 앞섰다. UASC의 성적은 6위(4.1%)였다. 더 얼라이언스 해운사 중 미주 및 유럽 노선 양쪽에서 10위권 안에 포함된 곳은 한진해운이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그동안 미주 및 유럽 노선에 주력한 만큼 더 얼라이언스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대상선의 더 얼라이언스 가입 여부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관계자는 "더 얼라이언스가 새로운 해운사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동맹사의 만장일치가 이뤄져야 하지만 한진해운의 목소리를 가볍게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이번 더 얼라이언스 결성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더 얼라이언스 합류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 채무조정 작업이 완료되면 현대상선이 다시 포함될 수 있다. 더 얼라이언스는 오는 10월 동맹 구성원을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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