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5월 17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공익신탁 수탁고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설정된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이 수탁고 증가의 일등공신인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공익신탁 수탁고는 651억 55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81억 원 급증했다. 2014년까지 공익신탁이 설정된 곳이 하나은행 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변화다.

은행 별로는 하나은행이 328억 원으로 가장 큰 수탁고를 자랑했다. 우리은행은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을 최다 수탁하면서 수탁고를 119억 원으로 키웠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도 각각 74억 원, 39억 원의 수탁고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이 36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이 28억 원의 수탁고를 기록하면서 대구은행(3억 원)을 크게 앞섰다. 부산은행은 국내 최다 영업망을 자랑하는 농협은행의 수탁고(11억 원)보다 많은 수탁 실적을 기록했다. 뒤늦게 청년희망펀드 수탁은행에 참가한 수협은행과 제주은행의 공익신탁 수탁고는 각각 2300만 원, 1600만 원에 그쳤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공익신탁을 외면했다. 이들 은행은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수탁은행에 참가하지 않았고, 작년 공익신탁 수탁고는 전무했다.

공익신탁 수탁고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9월 설정된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덕분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은행의 공익신탁은 하나은행의 '하나행복나눔 공익신탁' 등이 유일했다. 수탁고도 하나은행의 170억 원이 유일했다. 지난해 늘어난 공익신탁 수탁고 481억 원은 모두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이라고 할 수 있다(아래 '국내은행 공익신탁 추이' 참고).

공익신탁이란 공익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신탁으로 법무부장관의 인가를 받은 신탁을 말한다.

청년 구직과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은 지난해 9월 설정됐다. 이 외에도 올해 들어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공익신탁이 잇따라 추가 설정되고 있다. 하나은행이 수탁자로 참여한 '코리아 아이스하키 사랑 공익신탁'은 현재 위탁자가 248명이고 신탁재산은 1669만7000원이고, '범죄피해자 지원 스마일 공익신탁'은 신탁재산이 6400만 원에 이른다.

* 자료 =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