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생산량·수익 급감 주범 'LCD 수율' [Company Watch]설비 풀가동 불구 1Q 패널 생산 12% 감소… "2분기 정상화 가능"
정호창 기자공개 2016-05-19 09:18: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7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입으며 부진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대형 LCD 패널 생산라인의 공정 변화를 꾀하다 수율이 떨어져 생산 차질이 발생하며 원가율이 치솟은 여파다. 총 패널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 이상 감소했고, LCD 사업부문에서만 8000억 원 내외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6조 708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이익을 내지 못한 채 3028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대규모 영업손실 탓에 당기순손실도 2189억 원이나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에 비해 매출은 1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5% 이상 급감했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8772억 원에 그쳐 44.3% 줄었다.
이는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도는 성적이다. 관련 업계에선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침체 탓에 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수익성 역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치긴 했으나, 영업적자를 예상치는 못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LCD 패널 사업 중심의 경쟁사들과 달리 수익성이 높은 중소형 OLED 패널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 LCD 부문 손실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 90% 이상의 절대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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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1분기 실적의 예상 외 부진은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LCD 부문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에서만 80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OLED 부문에서 5000억~6000억 원 가량의 수익을 거둬 전체 영업손실 규모를 3000억 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LCD 부문의 대규모 손실 원인으로는 수율 하락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지목된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TV 등에 사용되는 대형 LCD 패널의 기판 유리를 5mm서 4mm 수준으로 교체하는 등 공정 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수율이 급격히 낮아지며 폐기 제품량이 늘어 원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달 말 열린 삼성전자 기업설명회(IR)에서 "LCD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공법을 적용했으나 기술 난이도가 높아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패널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엔 LCD와 OLED를 합쳐 8세대(2200×2500mm) 글라스(Glass) 환산 기준 204만 3000장의 패널을 생산했으나, 올 1분기엔 179만 3000장으로 생산량이 뚝 떨어졌다.
생산설비를 3교대로 24시간 풀가동했음에도 전년 동기 86.8%를 기록했던 전체 생산능력 대비 제품 생산율은 73.1%로 13.6%포인트 하락했다. 업계 맞수인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와 올 1분기에 변함없이 94% 수준의 생산율을 기록한 점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삼성보다 17% 이상 많은 210만 4000장의 패널을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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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에선 "권 부회장의 겸직을 통해 부품 양대 축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을 유도하고, 메모리와 디스플레이를 두루 경험한 박 사장을 삼성전자 DS부문 보좌역에 배치해 미래사업 준비와 부품 사업의 핵심인 설비 및 제조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기 위한 인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율 하락 및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은 인사로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장의 관심은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 회복 여부로 이동하고 있다. 회사 측이 LCD 신공법 적용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 대부분을 해결해 2분기 중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간판 경영인인 권오현 부회장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선임한 배경 속에는 실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도 들어 있을 것"이라며 "갤럭시S7 출시에 따른 OLED 부문의 매출과 수익성 증가도 예상돼 2분기부터 경영실적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가능성은 높은 편"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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