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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2위' 이노션의 새로운 시도 [thebell note]

심희진 기자공개 2016-05-26 07:31:32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5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광고업계 1, 2위에 각각 랭크돼 있는 제일기획과 이노션. 10개월 전만 해도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1조 원 가량 차이가 났다. 하지만 최근 이노션이 제일기획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24일 종가 기준 이노션의 시가총액은 1조 7320억 원으로 제일기획과의 격차는 569억 원에 불과하다.

독보적 1위였던 제일기획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걷고 있다. 그에 반해 이노션은 지난해 7월 기업공개(IPO) 후 정체된 국내 광고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외형 확대와 더불어 주가 상승을 이끌어냈다.

그동안 이노션은 만년 2위 타이틀을 떼기 위해 계열사 물량 확보에 만족하지 않고 '업계 최초'에 꾸준히 도전했다. 대표적인 예가 자동차 문화 콘텐츠 사업이다. 이노션은 국내 광고회사 중 유일하게 모터스포츠 프로모터 자격을 획득했고, 햇수로 5년째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을 주관하고 있다. 전문 레이싱 기술을 가르치는 드라이빙 스쿨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올초에는 업계 최초로 애니메이션 제작 사업에 뛰어들었다. 콘셉트, 시나리오, 디자인 등 전 부문의 기획을 맡아 3차원 애니메이션 '파워배틀 와치카(Power Battle Watch Car)'를 만들었고, 지난달 7일 공중파에 성공적으로 방영했다. 현재 해당 판권을 수출하기 위해 북미, 유럽 등 40여 개 국가의 배급사와 계약 체결을 협의하고 있다.

최근 이노션은 다시 한 번 강수를 뒀다. 약 100억 원을 들여 경기도 용인시에 신사업 개발 전략실(autolab)을 건설키로 한 것이다. 본사 사옥도 없이 임차해 쓰는 형편이지만 신성장동력 발굴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이노션은 설립 10주년이었던 지난해 유가증권 IPO라는 변곡점을 지났다. 올해는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원년이다. 이노션의 잇단 새로운 시도가 '만년 2위'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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