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지배구조 강화용 계열지분 확보하나 [삼성바이오로직스 IPO]구주매출 활용, 삼성생명·삼성전자 지분 확보 가능성…이재용 체제 공고화
임정수 기자공개 2016-05-27 15:50:38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6일 0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공개(IPO)가 완료되면 구주 매출을 통해 수조 원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삼성물산이 구주 매출 자금을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계열사 지분 확보에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지분 확보 대상으로 거론되는 계열사는 삼성생명이과 삼성전자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강화를 위해서는 지주사격인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이나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이 중간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 확보는 필수적 수순으로 평가되고 있다..
◇ 삼성물산, 삼성바이오 구주매출 가닥…수조원 현금 확보 예상
IB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한국거래소(KRX)에 상장할 경우 삼성물산이 구주 매출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오오로직스도 주관 증권사에 구주 매출과 신주 모집을 병행해 공모에 나설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어, 두 계열사가 구주 매출을 통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삼성전자가 46.8%,, 퀸타일즈가 2.17%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지분의 대부분인 97.8%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보유 지분의 상당 수를 매각하더라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그룹 지배력이 약화될 가능성은 적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10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주 발행을 통한 공모액도 3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의지가 상당히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조 원 이상의 가치로 상장하는 데 성공할 경우 삼성물산은 구주 매출을 통해 상당 금액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지분 10%만 매각해도 약 1조 원의 현금이 유입된다. IB업계는 삼성물산이 보유 지분 전체를 내 놓을 경우 최대 5조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이재용 체제 공고화…삼성생명·삼성전자 지분 확보 가능성 대두
IB업계는 삼성물산이 구주 매출 자금으로 삼성생명이나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그룹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상 중요한 삼성생명이나 삼성전자 지분의 안정적인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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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6.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지분 19.34%와 삼성전자 지분 4.1%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 지분 7.2%를 보유해 삼성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재용→삼성물산→삼성전자' 또는 '이재용->삼성물산-삼성생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윤곽 속에서 삼성생명이나 삼성전자 지분 확보는 이재용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핵심 과정이 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중간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에도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매각해야 한다. 관련 법에 따라 삼성생명이 중간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더라도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할 경우 그룹 지배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삼성물산으로 넘기는 방식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자금으로 삼성생명이나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할 경우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더불어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대부분 완성되는 밑그림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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