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뗀 한화테크윈, 기관 투심 얻을까 수요예측 참패 '트라우마' 극복 관건…일회성 비용 해소, 안정적 사업지위 확보
신민규 기자공개 2016-06-01 18:06:17
이 기사는 2016년 05월 31일 1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테크윈이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 간판을 떼고 처음으로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참패했던 트라우마를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한화테크윈은 지난해 하반기 경영권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늘어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인도 역시 AA-로 한단계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초까지 M&A를 통해 ㈜한화·한화테크윈·한화탈레스·DST로 이어지는 방산 4개사의 시너지를 결집시키면서 안정적인 사업지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500억 회사채 발행…유동성·재무구조, 안정성 회복
한화테크윈은 내달 15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1000억 원, 5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자금사용 목적은 연말까지 도래하는 회사채 만기가 없다는 점에서 M&A 비용 등 투자자금 용도로 쓰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한화테크윈은 올해 상반기 치러진 두산DST 매각 본입찰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4월 두산DST 지분 100% 인수와 관련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한화테크윈은 인수 희망가로 6950억 원을 제시했다. 인수 대금 중 5%는 계약일에 지급됐고 잔금 6600억 원은 계약 종결시 지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화테크윈이 인수자금의 일부를 공모채 조달을 통해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탈레스의 합작 파트너인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와 지분관계를 정리하기 위한 자금용도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화테크윈이 내달 옵션계약을 활용해 한화탈레스 잔여지분 50%를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지분가치는 장부가 기준으로 2200억 원 안팎이다.
지난해 한화그룹으로 경영권이 이전되면서 실적에 부담을 주었던 일회성 비용들은 대부분 해소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풍부한 유동성과과 재무안정성이 확보됐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80억 원에 불과하지만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3693억 원이 배정돼 있다.
실적 역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426억 원, 영업이익 317억 원, 당기순이익 1962억 원을 기록했다. 연초 한화테크윈이 보유 중이던 한국항공우주(KAI) 주식 일부를 매각해 매도가능금융자산처분이익으로 2175억 원이 잡히면서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59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62억 원의 당기순이익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최근까지 이뤄진 M&A를 통해 ㈜한화·한화테크윈·한화탈레스·DST 등 방산 4개사의 역량이 결집되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사업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각각 기존 강점영역인 탄두, 추진기관, 레이더, 유도사업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국내 유도무기 사업의 최강자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 간판 뗀 후 회사채 수요예측 참패..극복할지 주목
한화테크윈은 과거 삼성테크윈 시절 삼성그룹의 높은 지원 가능성 덕에 회사채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유지했다. 일부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모두 청약을 통해 원하는 금리수준으로 배정을 완료해왔다. 'AA0'의 신인도가 뒷받침이 됐다.
경영권이 한화그룹으로 이전된 후 이러한 흐름은 끊겼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11월 공모채 발행에 도전했다가 수요예측에서 참패했다. 당시 1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 결과 250억 원의 기관 수요 확보에 그쳤다. 한화테크윈은 만기별로 각각 20bp의 금리를 가산해 발행을 마무리했다.
당시 개별민평 금리는 등급민평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 3년물의 경우 동일했고 5년물의 경우 등급민평보다 1bp 높았다.
하지만 현재 개별민평 금리는 다소 등급민평과 격차를 보이고 있다. 30일 KIS채권평가 기준 한화테크윈의 개별민평 금리는 3년물 2.13%, 5년물 2.39%이었다. 등급민평보다 각각 20bp, 22bp 높은 수치다.
한화테크윈의 신용등급은 AA-로 삼성테크윈 인수 발표 이후 한단계 떨어졌다. NICE신용평가는 두산DST 인수에 대해 한화테크윈의 신용도에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풍부한 유동성과 재무구조를 감안할 때 신용등급의 즉각적인 조정 사유는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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