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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스트레스테스트 주말께 결과 나올듯 '수주 전망' 반영 등 막판 고심…최종 자구계획 함께 제출

안경주 기자공개 2016-06-01 09:56:1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31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의 향방이 이번 주말께 결정된다. 대우조선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경영평가)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늦어도 이번 주말께 테스트 결과와 대우조선의 자구계획을 금융당국에 보고할 예정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외부 회계법인에 의뢰해 진행해 온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당초 예정보다 늦은 이번 주말께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수주절벽, 생산효율 미증대 등 최악의 상황에서 얼마나 견뎌낼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한 재무건전성 조사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대우조선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며 "당초 예정보다 하루 이틀 정도 늦겠지만 최대한 빨리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는 삼정KPMG가 맡았으며 이달 말까지 테스트 결과를 제출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달 초 15명 안팎의 실사단을 거제 옥포조선소에 파견한 삼정KPMG는 △추가 자금지원 여부 △수주가 전혀 이뤄지지 않을 시 버틸 수 있는 기간 및 자금 조달 방안 △선박의 인도가 추가로 지연될 경우를 대비한 자금운용 스케줄 수림 등을 검토해 왔다.

산업은행 다른 관계자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초안과 자구계획 등을 놓고 다각도로 살펴봤지만 추가로 검토해 봐야 할 사안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최종 테스트 결과가 이번 주말께 나오면 (금융당국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수주 절벽 상황을 고려하면 대우조선의 여건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주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 큰 원인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인 수치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정KPMG가 가정한 수주 전망치를 그대로 적용할지, 좀 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할지에 따라 테스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전문가들은 현재 조선업 상황을 감안하면 최대 2~3년간 불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조선업 관련 보고서에서 "수주 절벽은 2018년 이후에나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조선사들은 최근 시장의 변화된 분위기를 감안해 수주 절벽이 일찍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수주 절벽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트레스 테스트의 전제 조건인 수주 전망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생기고 있다"며 "수주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과 추가 자구안을 논의해 온 대우조선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더해 최종 자구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다. 최종 자구안에는 △추가 자금지원 규모 △자산 유동화를 통한 현금 확보 △인력 구조조정 및 생산설비 축소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일각에선 대우조선이 향후 5년간 1200명 직원을 추가로 감축하고, 2020년까지 국내외 자회사 14곳을 매각해 5조 원 이상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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