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모히토' 알쏭달쏭 헤지펀드, 작명 의도는 한눈에 전략 보여주거나 투자철학 담기도
김슬기 기자공개 2016-06-08 10:33: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3일 1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히토·마티니·가이아', '智(지)·秀(수)·賢(현)','백두·태백·한라'암호처럼 보이는 단어들은 요새 인기를 끌고 있는 헤지펀드의 이름이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면서 시황과 상관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한국형 헤지펀드(투자형 사모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인기를 끌고 있는 헤지펀드의 이름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이름을 보고 명쾌하게 전략을 알 수 있는 상품이 있는가 하면 전략과는 상관없이 투자철학을 담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름만 봐도 펀드 성격이 보이네
일단 명쾌하게 투자전략을 보여주는 헤지펀드명이 있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상품명이 그 예다. 최근에 나온 '타임폴리오 The Time-M'과 '타임폴리오 The Time-H', '타임폴리오 The Time-A', '타임폴리오 The Time-Q'는 뒤에 이니셜만 봐도 어떤 전략을 사용하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M은 멀티(Multi), H는 하이브리드(Hybrid), A는 아비트라지(Arbitrage), Q는 퀀트(Quant)를 의미한다.
타임폴리오처럼 보기만 해도 직관적으로 상품의 의미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설명을 한 번 듣고 나면 쉽게 이해가 되는 이름이 있다. 쿼드자산운용과 라임자산운용의 상품명이 그 예다.
쿼드자산운용에서는 'Definition-숫자' 형태를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헤지펀드는 총 3개로 'Definition 7', 'Definition 4', 'Definition 3'이다. 앞에 붙은 숫자는 위험노출 정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높은 변동성과 수익률을 가져간다. 7의 경우는 글로벌 헬스케어바이오, 4는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3은 국내 종목에만 투자한다.
라임자산운용은 5억원 이상 투자하는 개인과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헤지펀드에 태양계 행성 이름을 본떠 이름을 지었다. 태양에서 가까운 행성 이름을 가진 헤지펀드 일수록 보다 높은 변동성과 수익률을 가져간다. 현재 머큐리(수성), 가이아(지구), 주피터(목성), 새턴(토성), 넵튠(해왕성)이 출시됐다. 현재 규모가 가장 큰 가이아는 연 목표 수익률과 변동성이 각각 10%이고 목성을 의미하는 주피터는 각각 8%다.
모히토, 마티니, 비앤비 등의 칵테일 시리즈는 투자금 2억~5억원 사이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펀드다. 헤지펀드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49인이 다 들어오면 새로 상품을 내기 때문에 상품별로 이름을 의미있게 짓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투자철학 담은 이름…고심 끝에 상품명 결정하기도
펀드의 이름에 하우스의 투자철학을 담기도 한다.
브레인 자산운용은 헤지펀드에 산 이름을 사용했다. 브레인은 '백두'를 출시한 이후 '태백'과 '한라'를 내놓은 바 있다. 브레인자산운용 관계자는 "수익률 측면에서 '산처럼 우뚝 솟아라'라는 의미와 운용하는데 있어서 흔들림 없이 소신을 지켜가며 투자하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안다자산운용은 크루즈, 보이저, 플래닛 총 3개의 헤지펀드를 출시했다. 헤지펀드 이름은 모두 이민국 대표가 지었다. 관계자는 "투자의 세계에서 안전하게 운용을 할 뿐 아니라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자는 의미로 지었다"고 밝혔다.
DS자산운용은 이름을 짓는데 상당한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은둔의 고수'로 통하는 장덕수 회장이 이끄는 DS자산운용은 지금까지 출시된 6개의 헤지펀드에 한자를 붙였다. 빼어날 수(秀), 알 지(智), 어질 현(賢), 복 복(福), 바를 정(正), 보배 진(珍) 등의 한자를 넣었다.
관계자는 "상품명에 전략이나 특징을 담지는 못했다"면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이름이 많아서 다른 데와 겹치지 않게 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기억하기도 쉽고 한자의 의미를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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