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포장한 올레드TV' 다시 '시험실로' '마더팩토리' 구미공장, 까다로운 품질관리로 '프리미엄' 제품 생산
구미(경북)=장소희 기자공개 2016-06-07 08:17:56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6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간 400만 대의 TV를 생산하며 국내 TV 생산의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 역할을 맡고 있는 LG전자 구미공장. 모든 공정을 마치고 포장까지 완료된 제품들이 창고로 옮겨진다.한 달에 1만 대 수준으로 생산하고 있는 LG전자의 새로운 성장동력 '올레드TV'도 조립과 품질검사, 포장공정을 거쳐 이 창고에 무사히 도착한다. 조립 생산라인(30미터)의 두 배에 해당하는 품질검사공정(60미터)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창고행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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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생산과정을 거쳐 창고로 옮겨졌지만 모든 제품이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충격과 진동, 고온실험 등 가혹한 수준의 최종 테스트를 통과해야 진정한 LG전자의 올레드TV로 인정받을 수 있다. 창고로 옮겨진 완성품 중 무작위로 뽑아 제품 검사가 진행된다.
그 까닭에 LG전자 구미공장에서는 완성된 제품이 창고를 나와 바로 앞 '올레드TV 전용 실험실'로 옮겨진다. 옮겨지는 테스트 제품은 포장상자에 담겨 소비자가 당장 받아봐도 손색이 없는 제품이다. 실험실에서는 이제 막 만들어진 올레드TV의 포장 상자가 다시 뜯기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완전히 포장된 상태의 제품을 다시 꺼내는 데는 LG전자의 철저한 소비자 관점 철학이 담겨 있다. TV 구매 후 박스를 개봉하고 제품을 꺼내 설치하는 데까지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충격까지도 면밀히 살피기 위한 작업이다.
◇50년 전 국내 최초 흑백TV부터 올레드TV까지…'마더팩토리' 구미공장
LG전자 구미공장은 지난 1975년 준공돼 연간 400만 대에 가까운 TV를 생산하는 'TV 생산의 원조'다. 구미공장 외에도 폴란드, 브라질, 멕시코, 중국, 베트남 등에서 올레드TV를 생산하고 있지만 생산능력은 구미공장이 단연 높다. 구미공장은 지금도 공정 개선이나 품질 개선 등을 선도적으로 연구해 해외 16개 공장에 전달하는 '마더 팩토리' 역할을 맡고 있다.
이병철 LG전자 TV·모니터 생산 담당 상무는 "구미공장은 해외공장이 있기 때문에 생산량으로는 전체의 12%를 차지하는 정도지만 신모델을 론칭하거나 공정을 개선하고 품질 관리를 선도적으로 해서 해외 16개 서브 팩토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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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올레드TV는 현재 구미공장 3개의 건물 가운데 한 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올레드TV 뿐만 아니라 LCD TV, 미니빔 TV, 모니터 등 홈엔터테인먼트 분야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TV생산 라인은 4개가 가동 중이고 제품 시험 연구소와 자재 창고도 위치해있다. 나머지 두개의 건물은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거나 제품·부품 창고로 사용 중이다.
구미공장에서는 22형부터 105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TV가 생산돼 50여 국에 수출한다. 지난해에는 약 400만 대의 TV를 생산해 국내는 물론 일본, 아랍에미리트 등 아시아와 중동지역에 수출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TV 생산공정을 최적화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장비와 생산공정 등을 추가로 도입하기도 했다.
새로 도입한 것 중 하나가 자동 스크류 체결기다. 이것은 TV업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장비이기도 하다. 이 장비를 도입하기 전에 엔지니어들은 TV의 설계도면을 컴퓨터에 입력할 때 나사가 삽입되는 위치를 좌표에 입력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동 스크류 체결기가 나사가 필요한 좌표를 인식하고 해당 위치에 필요한 나사를 찾아 6개의 로봇 팔로 힘과 각도를 조절해 나사를 조인다.
◇'가혹한 제품 시험' 모두 통과해야 '올레드'…지독한 품질 관리만이 '프리미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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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구미공장에서 수준 높은 생산 공정보다 더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는 부분이 바로 '제품 검사'다. 올레드TV 전용 시험실에 도착한 제품들은 2층에 나눠져 위치한 3개의 시험실에서 가혹한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올레드TV의 경우 초프리미엄 제품으로 초기 시장의 신뢰도를 얻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LG전자 구미공장 관계자는 "올레드TV와 같은 신모델의 경우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나머지 양산제품들은 샘플링 검사를 통해 품질을 확인한다"며 "검사기간도 양산제품은 이틀이면 되지만 신모델은 일주일이 걸리고 검사 체크리스트도 30~40개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1층과 2층에 있는 상온 시험실은 TV의 기능과 소비 전력 등을 점검한다. TV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 버전이 나올 경우 전원을 껐다 켜는 것부터 스마트 기능들까지 하나하나 구현해보며 깐깐하게 검사하는 탓에 나흘 정도는 꼬박 소요된다.
40도가 넘는 고온의 환경에서 진행되는 고온 시험실도 있다. 전자제품들은 고온의 환경에서 수명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 모든 기능들을 확인해 제품을 출하하게 된다. 신제품의 경우 7일 밤낮을 꼬박 고온 시험실에서 품질 검사를 거쳐야 하고 기존 제품들도 최대 168시간 시험을 받아야 한다.
음질 시험도 올레드TV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코스다. 구미공장의 음질 시험실에서는 완벽히 밀폐된 공간 안에서 가장 큰 소리부터 음소거 직전의 가장 작은 소리까지 점검한다. 잡음은 물론, 소리의 크기에 상관없이 음색의 변화가 없는지를 확인한다. 시청자들은 화질이 좋아지는 만큼 좋은 음질을 기대하기 때문에 음질에 대한 철저한 검사가 이뤄지는 것이다.
올레드TV는 이미 개발단계와 생산단계에서 검사에 검사를 거쳤지만 다시 이 모든 시험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완성된다. LG전자는 50년 전 국내에서 처음으로 TV를 출시하던 때에도 3년의 철저한 준비기간을 거쳐 소비자들을 만났고 글로벌TV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우뚝 선 지금도 변함없는 방법으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 상무는 "프리미엄TV란 단순히 가격이 높은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기대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잇어야 한다"며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의 진정한 가치를 전할 수 있도록 품질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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