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타이틀 반납' 아모레, 투자 더 늘린다 '자산 6.5조' 4년만에 대기업집단서 빠져, 신사업 진출 보폭 넓어져
노아름 기자공개 2016-06-10 08:26:05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9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제외된다. 지난 2013년 화장품그룹 중 유일하게 대기업 반열에 오른 지 4년 만이다.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대기업집단 지정기준을 자산 5조 원에서 10조 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현재 65곳의 대기업집단 중 자산 10조 원 미만인 민간 집단은 37곳이다. 오는 9월 시행령이 개정되면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된다. 다만 총수일가 사익편취 금지와 공시의무 등은 현행 자산 5조 원 이상 기업에 그대로 적용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자산 6조 5670억 원을 보유해 현재 대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기준 55위에 올라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보유한 국내 계열사는 12곳으로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 에스쁘아, 에스트라, 코스비전 등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되면 상호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제한,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 38개에 달하는 법적 규제에서 자유로워진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향후 신사업 진출과 사업영역 확대 차원에서 보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공정위의 이번 조치에 따라 향후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그러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 총수일가 사익편취 금지 대상 기업에서는 제외되지 않는다. 공정위는 총수일가 사익편취 금지 대상기업으로 현행 자산 5조원을 유지하겠다며 "내부거래 자체를 금지하는 게 아니라 부당한 일감몰아주기 등 불법행위를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원재료·부재료·상품 등을 약 7916억 원 매입했으며, 이는 매입 전체 총액 중 74.9%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화장품 및 의약외품 제조 기업 '에스트라'·'코스비전', 화장품용기 제조 기업 '퍼시픽글라스', 인쇄 기업 '퍼시픽패키지' 등 화장품 관련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계열사를 통한 원료, 부재료 등의 조달 비중이 높았다.
용기, 캡, 여과지, 단상자 등 보조재는 계열사 '퍼시픽패키지', '퍼시픽글라스' 등으로부터, 화장품 상품은 계열사 '에스트라', '코스비전' 등으로부터 매입했다. 지난해 계열사를 통한 보조재, 화장품 상품 매입액은 각각 5882억 원, 2034억 원으로 추정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이 좋기 때문에 관계사 등과 거래를 트고 있다"며 "준법 경영을 통해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계의 동반 성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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