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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컨틴전시플랜' 인건비 10% 추가 삭감 매출 5조 원대 가정, 플로팅 도크 추가 매각 등 생산설비 감축도 병행

안경주 기자공개 2016-06-13 09:10: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0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절벽 장기화로 매출 규모가 5조 원대로 떨어진 가운데 인력 감축 등을 통해 직영인건비를 10% 이상 삭감하기로 했다.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를 추가 매각하는 등 생산설비도 줄여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3조50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과 별도로 2조 원 규모의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마련했다. 수주는 올해가 바닥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거와 같은 호황은 결코 없다는 판단에 따라 비현실적 상황까지 고려한 것이다.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은 최악의 사태를 가정한 것이지만 대우조선해야이 자산매각부터 인력감축까지 전방위로 추가 자구계획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마땅히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자구계획을 보면, 향후 2~3년 동안의 수주 가뭄을 독자적으로 견뎌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자산 대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며 "컨틴전시 플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인력감축 등 인건비 삭감 중심의 계획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매출 규모가 5조 원대로 줄어들면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또 수주가 △2016년 35억 달러 △2017년 45억 달러 △2018년 55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하고, 해양플랜트 예정원가 10% 증가 및 지연배상금 2624억 원 추가 증가, 드릴십 인도 지연 장기화 등 최악의 상황시 발동된다.

컨틴전시 플랜 가동시 우선 직영 인력 감축 등을 통해 직영인건비를 10% 이상 추가 삭감하기로 했다. 추가 자구계획을 포함하면 직영인건비는 현 수준의 최대 40% 이상 줄어든다.

대우조선해양은 직영인건비 삭감과 함께 협력업체 인건비도 줄여 인력부문에서 1조 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컨틴전시 플랜이 가동되면 일감이 없는 상태로 현 인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인력 감축과 연장근무 폐지, 외주인력 비용 삭감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전체 직영 인력은 7000명 까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추가 자구안

인건비 삭감 외에도 플로팅 토크 추가 매각 등을 통해 1조 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추가 자구계획을 통해 플로팅 도크 2기를 매각, 기존 7개 도크를 5개로 축소해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5개의 플로팅 도크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물적 분할해 자회사화 하는 특수선 사업부문의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는 방안과 매출채권 유동화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해야 하는 상황이면 일감 자체가 줄어들어 생산설비를 최대한 감축할 수밖에 없다"며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일 3조4478억 원의 추가 자구계획을 확정했다. 도크 매각, 자회사 정리, 특수선 사업부 분할 등 물적 자구계획을 통해 1조5872억 원을 확보하고 인건비 절감과 경영합리화 등을 통해 나머지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과거 수주 실적 대비 50~70% 수준의 신규 수주, 매출 규모 10조 원 미만에서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물적·인적 자원을 재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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