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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일 확정한 거래소, 예상밖 수사 확대에 당황 [호텔롯데 IPO]수사범위 예상 못해, 세부내용 파악 후 주관사단과 재논의

신민규 기자공개 2016-06-13 10:37: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0일 12: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검찰이 롯데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수사범위를 확대하면서 한국거래소와 호텔롯데 주관사단이 적잖게 당황하고 있다. 지난 8일 최종 상장일을 잠정 결정한 직후에 문제가 커진 셈이라 향후 일정에 재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10일 검찰의 롯데그룹 계열사 17곳에 대한 압수수색 진행과 관련해 세부내용을 미처 예상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정 신고서를 제출할 당시에도 수사범위가 이 정도로 커질지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며 "세부 내용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 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앞서 호텔롯데는 지난 7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간의 로비 의혹 내용을 반영한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를 토대로 한국거래소는 지난 8일 호텔롯데의 최종 상장일을 내달 21일로 잠정 결정해둔 상태였다. 이에 따라 당장 오는 27일 홍콩 로드쇼를 시작으로 내달 6~7일 기관 수요예측이 잡혀 있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이 단순 로비 의혹에서 나아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이슈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문제가 커진 모습이다. 정정신고서 상 투자위험을 고지하기는 했지만 향후 수사방향이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호텔롯데 입장에서는 근 1년간 상장 업무에 공을 들인 상태라 일정을 철회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수사내용은 정정 신고서 상의 기타 투자위험에 고지되어 있다. 신고서 상에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방위사업수사부는 당사의 비상근 등기임원(신영자)의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수사결과에 따라 당사의 평판과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고지했다.

이밖에 "당사의 전·현직 임직원이나 관련 협력업체의 부정으로 인해 사업운영의 투명성 및 공정성에 이슈가 제기될 수 있으며, 이는 곧 당사의 명성 및 평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문제는 경영 투명성에 흠결이 생길 경우 투자 매력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향후 어떤 방식으로 검찰이 호텔롯데 상장에 제동을 걸지도 가늠하기 힘든 상태다.

호텔롯데는 이미 정정신고서 제출 단계에서 밸류에이션을 11조~15조 원대로 낮춘 상태다. 각종 악재로 밸류에이션이 10조 원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호텔롯데 입장에서도 상장을 통한 이익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일정의 경우 내달 21일에서 더 연기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호텔롯데는 올해 초 1월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심사승인 후 6개월내에 본 심사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또한번 일정을 연기할 경우 심사승인부터 다시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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