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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상장 '무산'…공모주펀드 영향은 업계, "대세 지장없을 것"…단기투자 심리 위축은 불가피

강우석 기자공개 2016-06-14 10:38:54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3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연 초부터 자금유입이 이어졌던 공모주펀드가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간의 투자심리는 위축되겠지만, 저금리 국면에서 대안 상품이 마땅치 않은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12일 "호텔롯데의 경우 지난 1월 예비상장심사를 통과해 오는 7월까지 상장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하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한 변경신고 등 절차 이행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룹 차원에서 연내 상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올 들어 공모주펀드로의 자금유입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공모액 규모만 4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 호텔롯데의 상장준비 소식에 힘입은 결과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 초 이후 5월까지 공모주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4167억 원에 달한다. 5월 한 달 동안에만 2621억 원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공모주펀드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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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이후 월별 공모주펀드 자금유출입 규모. (출처: 한국펀드평가)

호텔롯데의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공모주펀드에 대한 투자심리는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공모주펀드의 수익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우량 종목으로 여겨져왔기 때문이다.

A 애널리스트는 "역대 최고 대어급 중 하나인 호텔롯데 상장이 무산되면서 공모주펀드 시장이 단기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주펀드로의 자금유입 규모 감소 혹은 자금유출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장기적으로 호텔롯데의 상장 무산이 공모주펀드 인기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롯데 이외에도 두산밥캣,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우량 기업이 상당하다는 이유에서다.

A 애널리스트는 "3~4분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인 곳들의 예상 공모가 총합만 4조 원을 훌쩍 넘는다"며 "지난해보다 공모 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호텔롯데 사태가 공모주펀드 전반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모주펀드 만큼의 수익률을 기대할 만한 펀드가 흔치 않다는 것.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정책금리가 또 다시 하락하면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개인 및 기관투자가들의 니즈는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공모주펀드를 제외한 다른 중위험·중수익 콘셉트의 상품은 수익률이 좋지 않아 고객들이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모주펀드의 수익률은 시장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어, 앞으로도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 이슈보다는 거시경제 저변의 투자 환경을 고려하는 게 공모주 투자에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한다. B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의 경우 증시 상황 때문에 기업공개(IPO) 시점을 미룬 기업이 여럿 있었다"며 "마찬가지로 다가오는 하반기 증시의 안정성이 공모주 시장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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