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핵심 계열사, 무더기 사업보고서 정정신고 [흔들리는 롯데]'쇼핑·제과' 해외 채무보증·대주주 신용공여 등 공개
길진홍 기자공개 2016-06-17 10:03:35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6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주력 계열사들이 일제히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 기재 정정신고를 냈다. 올 초 공정거래위원회의 롯데 지배구조 공개에 따른 해외 계열사 현황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사회 의결사항과 대주주 신용공여, 우발채무, 주식거래 실적 등에 관한 기재 누락과 오류도 일부 발견됐다.롯데 주력 계열사들은 최근 일제히 올 1분기 보고서와 작년 사업보고서 정정 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호텔롯데를 비롯한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알미늄 등이 수정 보고서를 냈다.
이들은 1분기 보고서에 기재한 해외 계열사 현황을 일제히 수정했다. 롯데쇼핑 홍콩법인의 100% 소유 계열사로 분류된 해외법인 7곳의 대주주가 롯데마트 차이나로 변경됐다. 또 롯데쇼핑 인도네시아 대주주가 홍콩법인에서 롯데쇼핑으로, 필리핀 법인 대주주가 ㈜롯데에서 너깃푸드로 수정됐다. 'Chongqing Television & Media'가 'Chongqing Yujia' 지분 51%를 보유한 사실도 추가됐다. 이는 올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그룹 지배구조 공개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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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은 2015년 사업보고서에 주요 이사진 현황과 주가 및 주식거래 실적, 임직원 겸직현황, 계열사 담보제공 내역, 대주주와 자산양수도 등을 추가로 기재했다. 법무담당인 이설아 팀장의 일부 경력을 추가하고,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신영자 이사장 등의 계열사 대표겸직 현황도 세부적으로 공개했다.
또 보유 중인 이지스일호의 주식(장부가 약 54억 원) 전부를 일본 미즈오은행에 담보로 제공된 사실도 밝혔다. 롯데건설, 롯데정보통신, 롯데알미늄 등의 계열사와 3800억 원규모의 유형자산을 거래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밖에 홍콩법인에 유상증자로 1163억 원을 투입하는 등 계열사 주식 거래 내역도 추가했다. 롯데쇼핑은 또 인도네시아와 홍콩지주, 텐진법인, 청두법인, 럭키파이 등 다수의 해외 계열사에 채무보증을 선 사실도 공개했다.
롯데쇼핑 측은 "금감원으로부터 수정 요청이 있었다"며 "단순히 기재가 잘못된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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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알미늄은 분기보고서의 순이익과 영업활동 현금흐름 등 재무제표에 관한 오류를 정정했다. 이로 인해 보유 중인 기말현금이 77억 원에서 165억 원으로 변동됐다.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장백음료유한공사 등을 위해 정기예금을 국내 시중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사실을 밝혔다.
롯데푸드는 이사회에 참석한 사외이사의 찬반 여부를 추가 기재했고, 롯데제과는 롯데쇼핑과 함께 보유 중인 이지스일호 주식을 미즈호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사실을 밝혔다.
이 같은 기재 누락과 오류 정정은 작년 사업보고서에 이어 올 분기보고서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들 계열사는 호텔롯데와 함께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롯데 지배구조는 호텔롯데를 시작으로 롯데쇼핑, 롯데알미늄, 대홍기획 등을 거쳐, 다시 롯데칠성과 롯데제과를 지배하는 형태를 띈다. 순환 출자 고리를 이루고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을 앞두고 핵심 계열사 정보를 공개해, 지배 투명성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장기간 베일에 가려진 계열사 세부 현황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경영상의 부담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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