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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검찰수사, 금융권 불똥 튈까 예의주시 금융지주사 익스포져 신한>하나>KB 순…지분관계 BNK금융도 긴장

한희연 기자공개 2016-06-17 09:56:34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7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적인 검찰 수사에 혹시 불똥이 튈까 금융권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 가시화된 영향이 없어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언제든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는 하고 있어야 한다는 분위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진행되고 있는 롯데그룹 검찰수사와 관련 익스포저가 큰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파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검찰수사가 장기화되거나 롯데그룹 지도부의 신변에 영향을 끼치게 되면 그룹 전체 사업적으로도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에 대한 국내 금융권의 여신잔액은 지난 4월말 기준으로 25조 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1금융권은 외국계를 포함해 13조 3000억 원, 2금융권은 11조 4000억 원의 여신잔액을 갖고 있다. 롯데그룹 특성상 일본계 금융회사에 익스포저가 특히 많지만 국내 금융회사도 적지 않은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3대 금융지주회사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롯데그룹 관련 익스포저가 가장 큰 곳은 단연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이 포함된 신한금융지주다. 신한금융은 그룹 전체적으로 롯데에 3조 2228억 원의 익스포저가 있다.

세부적으로 지분증권으로 1조 2836억 원, 외화여신으로 1조 145억 원, 원화여신으로 4634억 원, 지급보증으로 4613억 원의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1조 8878억 원의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8220억 원의 익스포저를 보유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다.

익스포저를 보유한 금융권 중 당장 여신 축소 등 구체적인 행동을 취한 곳은 아직 없다. 하지만 검찰수사의 향방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혹시모를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지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당장 취할 수 있는 방안이 딱히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예의 주시하고 모니터링하는 중이다"며 "그간 롯데그룹 전체적으로 투자가 많이 이어져 왔고 투자액 중 일부가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은 이미 인지하고 있었던 상황이지만, 국내 사업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비교적 큰 우려는 하지 않았던 그룹사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결국 지배구조가 흔들리면 의사결정이 지연되게 마련이고 그룹 전체를 혼란스럽게 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특히 검찰 수사가 정치권과 엮여 있는 면이 많아 특히 조심스럽게 검토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유 익스포저 자체가 크진 않지만 지역적 연관으로 롯데그룹이 대주주로 있는 BNK금융지주 또한 긴장하긴 마찬가지다. BNK금융의 최대주주는 롯데제과(특수관계인 포함)로 지난 1월 23일 기준으로 11.33%의 지분을 갖고 있다.

BNK금융은 비상임이사 중 한명을 롯데그룹 몫으로 배정하고 있다. 현재 이봉철 롯데쇼핑 부사장이 비상임이사로 BNK금융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경영에 간섭하지는 않는다고 알려지고 있지만 두 회사간 관계가 긴밀함을 방증하는 사례다. 최근에는 썸뱅크를 출시하며 롯데와의 제휴도 늘리고 있어 만약 롯데그룹의 검찰 수사가 부정적 방향으로 결론이 지어질 경우 BNK금융에의 영향도 다소 있을 것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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