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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사모 딜 광폭 행보 DCM 전략 바뀌나 과거 무관심 영역 ABS, BBB급 채권도 적극적…실속에 방점

신민규 기자공개 2016-06-22 14:49: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7일 16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사모 부채자본시장(DCM)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사채는 물론 신종자본증권, 전환사채 등 사모 영역에서 조달 방식에 한계를 두지 않고 있다. 그동안 일반 비금융 공모채(SB) 영업에만 주력하며 DCM 선두를 달려온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전략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사모 딜을 많이 할수록 기업의 조달 편의성은 증가할 수 있지만 주관사 입장에선 리그테이블에 실적 반영이 안돼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이밖에 공모채 수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모 딜을 유도해 자본시장 발전을 저해한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업계에선 단순 수익성 확보 측면이라는 지적과 함께 NH투자증권이 대기업 그룹 계열사들의 사모 발행을 돕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 자금 확보가 어려운 기업에 조달 솔루션을 제공하고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대림에너지·SK건설 등 사모채 줄줄이…이마트 영구채, GS건설 CB 등 사모 주관 '봇물'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대림에너지, 대림코퍼레이션, LG이노텍, SK건설의 사모사채 주관을 맡았다. 발행규모는 총 1120억 원어치다.

LG이노텍과 대림코퍼레이션은 과거 사모채 발행 당시에도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특이할 것은 없다. LG이노텍은 지난해 1000억 원, 대림코퍼레이션은 2014년 1월 400억 원의 사모채를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NH투자증권의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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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만한 점은 대림에너지, SK건설 등 그간 NH투자증권이 손대지 않던 기업들이 부쩍 늘고 있는 부분이다. SK건설의 경우 지난해만 해도 사모채 발행시 부국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대림에너지 역시 지난해 5월 500억 원의 사모채 발행 당시 현대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올해 들어 사모채 주관사가 NH투자증권으로 물갈이된 것에 대해 업계에선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조달금리 역시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IB관계자들은 "SK건설과 같은 경우 예전 같았으면 NH투자증권이 보지 않았을 딜"이라며 "만기 1년물에 4.9%의 표면금리를 감안하면 기관투자가를 잘 구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시도는 굳이 사모사채에만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이마트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나 GS건설의 전환사채는 모두 NH투자증권이 사모로 딜을 주관한 사례다. NH투자증권은 지난 4월 이마트의 25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사모로 주관했다. GS건설 역시 2500억 원을 사모로 조달해갔다.

◇수익성 확보 VS 조달 어려운 기업 위한 출구 '시각차'

채권 시장 참가자들은 기업들의 사모사채 발행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편이다.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기업실사 등 공모채 발행 절차를 생략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NH투자증권이 사모 딜 주관에 나선 것은 상대적으로 수익성면에서 플러스 요인이 많다는 판단도 분명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공모채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마진을 남기려면 어쩔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밖에 NH투자증권이 연초 조달이 어려운 기업에 대한 솔루션 제공을 고민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모 딜을 하나의 해법으로 찾았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대림에너지와 SK건설의 경우 지난해 신용등급이 A-로 한 단계 떨어진 상태였다. 이마트 역시 글로벌 신용등급이 하향 추세라 외화 영구채 발행이 제한적인 상황이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커버리지 본부장은 연초 더벨과의 커버리지 좌담회에서 "올해 주요 대기업들이 정리할 사업과 앞으로 가져갈 사업을 적극적으로 가려낼 것 같다"며 "이 과정에서 ECM·DCM 양쪽으로 기업 자금 조달 능력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을 IB에서 어떻게 케어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고 말한 바 있다.

◇BBB+급 대상 기업, 공모 ABS·회사채 주관도

NH투자증권의 DCM 전략은 공모 딜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NH투자증권은 내달 예정된 대한항공의 공모 ABS 발행에 주관사로 참여하는 한편 같은 등급인 폴라리스쉬핑의 소액 공모채 발행을 주관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내달 7000억 원의 공모 ABS를 발행하기 위한 주관사로 동부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내달 1일께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전망이다.

이번 주관사 구성은 대한항공이 지난해 1월 특수목적회사(SPC)인 칼제십육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를 통해 6000억 원의 ABS를 발행했던 때와는 다소 달라졌다. 당시 주관사는 동부증권, 대우증권, 산업은행, KB투자증권이 맡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5000억 원 규모의 대한항공 유상증자를 주관한 인연이 있었다. 평소 수수료가 박한 공모 ABS 영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지만 이번 딜은 인수수수료가 만기별로 매력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벌크선사 폴라리스쉬핑의 300억 원 규모 공모채 주관을 맡기도 했다. 수요예측 결과 미매각이 나기도 했지만 BBB+ 등급 기업에 손을 댄 예다.

NH투자증권은 합병 이후 줄곧 비금융 일반 공모채(SB)에만 집중하며 실속을 차려왔다. 수익성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로 여전채(FB)나 자산유동화증권(ABS)조차 멀리해왔다. 지난해 리그테이블에서도 NH투자증권은 SB 영업 덕에 DCM 인수실적 기준 4위를 기록했다. FB와 ABS는 순위권에 미치지 못했다.

IB 관계자는 "사모 딜과 함께 공모 딜의 영역도 확장하고 있어 아직 리그테이블 결과를 예단하긴 힘들다"며 "다른 대형사들도 사모 딜을 하고 있긴 하지만 NH투자증권의 경우 연초부터 적극적인 면이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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