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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대신F&I, NPL시장 55% 점유 유암코, 2분기 경매 초반 실적 전무…고민 깊어지는 투자자들

강예지 기자공개 2016-06-21 14:23:31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7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합자산관리(UAMCO·유암코)와 대신에프앤아이(F&I)가 2분기 주요 은행의 부실채권(Non Performing Loan·NPL) 시장에서 물량의 절반 이상을 인수했다. 경매일정 초반 낮은 가격흐름을 보인 두 투자자는 후반 들어 다른 투자자들을 월등히 앞서는 가격으로 위너(winner) 자리를 차지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유암코와 대신에프앤아이가 전략적으로 딜을 타깃해 접근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유암코+대신F&I, 2분기 시장물량의 55% 소화

2분기에는 총 9개 은행이 14건의 부실채권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KEB하나·KB국민·KDB산업·부산·신한·우리·IBK기업·수협중앙회·NH농협은행 등이다. 2분기 시장물량은 2조 73억 원으로 추산된다.

유암코와 대신에프앤아이는 14건 경매 중 10건의 낙찰자로 선정됐다. 유암코는 2분기 경매에서 1건을 제외한 나머지 13건의 경매에 응찰했고, 총 4건을 낙찰받았다. 경매가 몰려있던 5월말에서 6월초 며칠 사이에 원금(OPB) 기준으로 6454억 원 상당의 부실채권을 인수한 것으로 추산된다. 2분기 물량의 32%가량이다.

대신에프앤아이는 입찰에 참여한 8건의 경매 중 6건을 낙찰받았다. 전체 시장 물량의 약 22%인 4509억 원 상당이다. 대신에프앤아이도 이달 초 경매에서 집중적으로 낙찰을 받았다.

이외 유진자산운용이 2건(3953억 원), 사이러스캐피탈이 1건(4326억 원), 마이애셋자산운용이 1건(831억 원)을 각각 낙찰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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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F&I, MRP보다 낮은 가격 제시…두 투자자 가격흐름에 투자자 고민

주요 은행의 부실채권 공개경쟁입찰은 분기마다 열린다. 이번 2분기에는 14건 중 6건의 경매가 5월 중에 진행됐고, 나머지 8건의 경매가 5월말부터 6월초까지 3일간 진행됐다.

최고가를 쓴 투자자가 낙찰되는 경매 특성상, 유암코와 대신에프앤아이 두 대표 투자자의 투자활동과 가격흐름은 다른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진행된 경매에서 다른 투자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가격을 써낸 유암코·대신에프앤아이는 후반 들어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결과적으로 후반에 몰린 8건의 경매에서 모두 낙찰받았다.

대신에프앤아이는 지난달 중순 진행된 KB국민은행의 2건 경매에 모두 응찰했다. 풀 A 경매에서는 다른 투자자보다 높은 가격으로 낙찰을 받았지만, 풀 B 경매에서는 최저입찰가(MRP)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다. MRP는 매도자인 은행이 예상하는 최저 가격수준이다. 대신에프앤아이의 경쟁 상대인 마이애셋자산운용이 풀 B 경매에 낙찰자로 선정됐지만 사실상 단독입찰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신에프앤아이가 풀 A와는 달리 풀 B 경매에서는 낙찰받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낙찰가와 다른 투자자가 써낸 가격 간 차이가 상당히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유암코·대신에프앤아이의 입찰가 흐름이 딜마다 큰 차이를 보인 사례가 이번 분기 계속 나타나면서 다른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민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유암코는 후반에 몰린 8건의 경매 중 4건에서 낙찰자로 선정됐다. 시장에서 유암코의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한 것은 5월말 부산은행 경매에서다. 낙찰자인 유암코와 다른 투자자의 가격은 14%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진행된 KDB산업은행 경매를 포함해 응찰한 모든 경매에서 유암코는 최저 입찰가를 제시해 낙찰 실적이 전무했다.

다른 관계자는 "앞서 진행된 딜에서 유암코·대신에프앤아이의 낮은 가격 흐름을 감안해 다른 투자자들이 후반 딜의 입찰가를 책정한 것으로 보이는데, 결과적으로 한 건에도 낙찰을 받지 못했다"며 "두 투자자의 전략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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