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대우조선 충당금 200억 추가 적립 기적립 충당금·상반기 특별이익 영향, 충격 미미할 듯
윤동희 기자공개 2016-06-21 09:56:52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0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여신등급을 요주의로 재분류하고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다. 하지만 이미 적립해 놓은 충당금이 있어 우리은행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특히 상반기 중 특별이익 3000억 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충당금 적립에 따른 충격이 미미하다는 설명이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말까지 여신등급 재분류 검토 작업을 마치고 대우조선의 여신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통상 은행의 자산 건전성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한다.
대우조선은 최근 구조조정 이슈의 중심에 서며 경영안정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는데 여신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 입장에서는 이자 연체나 원리금 미납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임의로 여신 등급을 내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등급재분류에 나서면서 우리은행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게 됐다.
우리은행의 대우조선 익스포져는 4884억 원으로 신한은행(2888억 원) 다음으로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가장 적다. 외환은행과 합병한 하나은행이 8649억 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국민은행(7187억 원)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미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놓은 부분이 있어 추가 적립 부담은 크지 않다"며 "200억 원 가량으로 은행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여신에 대해서는 충당금을 1% 미만으로 쌓아두는데 우리은행은 4900억 원 가량의 대우조선 익스포저와 관련해 이미 300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해둔 상황이었다. 요주의로 분류할 경우 200억 원만 추가로 적립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해당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은 11% 수준이다.
|
우리은행이 추가 충당금 적립이슈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는 이미 적립된 충당금 때문만이 아니다. 이번 상반기 예상되는 특별이익 규모가 최대 3000억 원으로 큰 영향이다.
아직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은 거래도 있지만 최근 잇따라 성사된 화푸빌딩과 랜드마크72타워, 파이시티부지와 르네상스 호텔 매각으로 내부적으로 추산하는 특별이익 규모는 최대 3000억 원이다. 특히 화푸빌딩은 전액 상각 처리했던 부실채권이라 이익규모가 더 컸다.
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 현지에서 화푸빌딩 인수 후보자와 거래 계약을 맺고 협상을 진행했다. 채권 매각 대금은 1300억~1700억 원 사이로 알려졌다. 북경에 위치한 화푸빌딩은 파이시티 파산으로 떠안게 된 부동산이다. 인수금융에 지급보증을 서며 3500억 원을 떠안았고 해당 부실채권을 전액 상각처리했다.
이외에 우리은행은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 매각으로 500억~600억 원의 이익(환입금)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NS쇼핑은 지난달 말 자회사 ㈜엔바이콘을 통해 우리은행·무궁화신탁 등 파이시티 대주단과 옛 화물터미널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4525억 원이다. 정부가 지난 2월 양재동 일대 개발 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거래가 급 물살을 탔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말 한신상호저축은행의 대주주인 AON BGN에 베트남 랜드마크72 타워를 매각했다. 거래대금은 4540억 원이었고 랜드마크 타워 채권의 미지급 이자 100억 원 가량도 추가로 지급했다. 대주단 내 정산을 마치고 우리은행으로 받을 자금은 2140억 원이다. 기존 부실채권 규모 1880억 원을 빼면 상반기 중 특별이익으로 계상할 수 있는 대금은 260억 원 가량이다.
삼부토건의 르네상스 호텔이 최근 브이에스엘(VSL)코리아에 6900억 원에 매각된 것도 호재다. 아직 대주단 내 근저당권 선순위 문제, 확정손실 청구 문제 등 세부적인 조건을 정리하는 중이라 르네상스호텔 매각으로 우리은행에 정확히 얼마의 자금이 흘러올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개략적으로 6900억 원 중 1600억 원이 우리은행에 유입될 전망이다. 기존에 쌓아뒀던 충당금 등과 함께 계상하면 르네상스호텔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은 약 280억 원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잔금입금은 늦으면 오는 9월 이뤄질 예정이지만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상반기 내 환입은 가능하다.
해당 여신들은 우리은행이 당시 대규모로 손해를 봤지만 관련 사안들을 2012년부터 최소 연 1회 이사회 보고사항으로 올리며 관리해온 내용이다. 끈질기게 채권 매각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