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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해외 부실 계열사 지원 나섰다 중국·일본·홍콩법인 등에 230억 실탄 지원

강철 기자공개 2016-06-23 08:55: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1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이 중국, 일본, 홍콩 등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법인에 135억 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태국 시암풍산에는 생산 합리화 자금 94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풍산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중국법인(Poongsan Lianyungang)에 300만 달러(35억 원) △일본법인(Poongsan Japan) 4억 엔(43억 원) △홍콩법인(Poongsan H.K)에 3900만 홍콩달러(58억 원)를 출자하기로 했다. 이들 법인에 지원하는 자금은 총 135억 원이다.

2012년 장쑤성 연운항에 설립한 중국법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2013년 7억 원, 2014년 9억 원, 2015년 18억 원 등 설립 후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전기동 국제가의 하락으로 원재료 매입가보다 제품 판매가가 낮아지는 메탈로스(Metal Loss)가 지속된 결과다.

2002년 설립된 일본법인 역시 작년 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원재료 비용이 불어난 데 반해 일본 내 판매는 고정 엔화로 거래되면서 손실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순손실 16억 원은 대지진이 일어난 2011년 이래 가장 규모가 크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중국 심천법인(Poongsan Shenzhen)과의 거래에서 올리고 있는 홍콩법인은 지난해 설립 후 가장 부진한 실적인 63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중국법인과 마찬가지로 메탈로스 및 보유 재고의 평가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탓이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액이 43억 원으로 감소하며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풍산의 출자가 이뤄질 경우 중국, 일본, 홍콩법인은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는 한편 운영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풍산은 출자 외에 직접 대여, 지급보증 제공 등의 방법으로 이들 계열사의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초 기준으로 풍산이 중국, 홍콩법인에 제공하고 있는 채무보증액은 각각 40억 원, 46억 원이다.

풍산은 중국, 일본, 홍콩법인 외에 태국 시암풍산(Siam Poongsan Metal)에도 94억 원의 시설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2000년 설립된 시암풍산은 태국 촌부리(Chonburi)에 동남아시아 유일의 동 압연공장 일괄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다. 연간 1만 8000톤 규모로 동, 동합금 압연 제품, 소전(주화)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시암풍산은 모회사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생산량 확대, 노후 장비 개보수 등 설비 합리화에 사용할 방침이다. 풍산은 설비 합리화가 이뤄질 시 품질 향상, 수익성 개선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풍산이 중국, 일본, 홍콩, 태국법인에 지원하는 자금은 총 23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풍산 관계자는 "중국, 일본, 홍콩은 단순 가공·판매 법인이며 풍산이 과거 이들 계열사에 출자를 했는지는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PMX는 올해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금 지원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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