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NH증권, 부동의 파트너십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매년 회사채 인수실적 '톱'...KB증권도 꾸준
김진희 기자공개 2016-06-28 15:26:01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4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은 회사채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에서 모두 인기가 높은 이슈어다. 사업안정성과 성장성에서 투자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계열사들이 내수산업에서 선두권을 점하고 있으며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이머징 마켓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열사 신용도도 우수한 편이다.특히 NH투자증권은 주력 발행사인 CJ제일제당 등을 중심으로 CJ그룹과 돈독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2위인 KB투자증권과는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중소형사의 경우 특정 IB '쏠림 현상' 없이 골고루 물량을 배분받는 모습이다.
◇'부동의 1위' NH와 끈끈한 파트너십
23일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조 3700억 원의 일반 회사채(SB)를 발행했다. 대기업집단 중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두 차례 발행한 CJ제일제당 회사채를 비롯해 6건이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은 3650억 원의 회사채를 인수했다. 전체의 26.6%로 가장 큰 비중이다.
|
NH투자증권은 CJ 계열사 회사채 인수 규모에서 부동의 1위를 점하고 있다. 2015년 발행 회사채 중 29.9%를 인수했고 올 상반기 인수금액 비중은 24.5%다. 2011~2015년 기간 동안 2014년을 제외하고 인수실적 '톱'을 지키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의 회사채 딜에서 단독 대표 주관과 공동 주관사를 번갈아 맡으며 가장 많은 물량을 인수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08년 CJ제일제당의 2회차 회사채 발행 주관사를 시작으로 꾸준히 공동 대표주관사를 맡아왔다. 특히 지난해 4월 회사채 발행에서 한국투자증권과 공동 대표주관사를 맡아 흥행을 이끌었다. 발행예정금액 2000억 원 수요예측에 3200억 원의 자금이 몰린 것. 3년물의 경우 두 배 이상의 유효수요가 확인 돼 1.8%대 금리를 달성했다.
올해 2월에는 CJ제일제당의 5000억 원대 발행이라는 빅딜을 KB투자증권과 함께 이끌었다. 경기위축과 올해부터 시작된 수요예측 블라인드 제도의 첫 타자로 나서는만큼 부담이 있었지만 뚝심있게 밀어붙였다. 3년물과 5년물에는 발행 예정액의 2배 이상의 자금이 몰렸고 10년물 소화도 성공했다. 이에 따라 6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KB 인수 물량 크게 늘어…신금투도 꾸준한 실적
KB투자증권은 NH증권의 뒤를 이었다. KB투자증권은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인수 비중이 1.39%에 불과해 공동 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후 CJ계열 인수 물량이 크게 늘어 2015년 하반기 2위로 치고 올라갔다. 최근 CJ제일제당의 두 차례 회사채 발행에서 총 1200억 원을 인수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2월 5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서 NH증권과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아 빅딜을 흥행으로 이끌었다. 당시 수요예측에서 모집물량의 두 배가 넘는 1조 1800억 원이 몰린 것. 올해 들어 대한통운과 CJ CGV 회사채도 각각 200억 원과 100억 원 인수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올 들어 다소 주춤했지만 2013년부터 꾸준히 1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주로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헬로비전 회사채 인수으로 동일하다.
◇신영증권, 순위 재진입 주목…중소형사 소규모 인수 주력
중소형사 중에서는 신영증권의 순위권 재진입이 눈에 띈다. 신영증권은 올 4월 CJ대한통운의 회사채 발행에서 750억 원을 인수하며 지난 1년간 인수금액 순위에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 9월 CJ대한통운 이후 3년 만의 CJ계열 회사채 를 인수한 셈이다.
|
CJ제일제당 회사채 인수단의 경우 변화가 크지 않았다. 한 번 인수단에 참여하면 다음 발행 때 인수단에 들어가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0월과 2015년 4월 회사채 발행에 모두 인수단으로 참여한 IB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다.
2015년 9월과 2016년 2월 발행에서는 무려 9곳의 IB가 연달아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KTB투자증권, 동부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중소형사들이 눈에 띈다.
CJ CGV의 회사채 발행에서도 중소형사들의 물량 분담이 컸다. 8곳의 인수단을 선정한 2014년 발행에서 동부증권, IBK투자증권, 현대증권이 100억 원씩을 인수했다. 지난해 발행에서는 키움증권이 200억 원, LIG투자증권과 SK증권, 현대증권이 각각 100억 원 물량을 맡았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GS그룹, CJ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한국전력그룹, 신세계그룹, LS그룹, 4대 금융지주사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