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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이베스트證 공격영업..한투·대우 '틈새공략'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그룹 차원 차입금 감축, 발행량 절반 축소…유안타·HMC 참여도 활발

신민규 기자공개 2016-06-30 09:51:00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8일 0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은 2014년만 해도 연간 1조 원 안팎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빅 이슈어(Big Issuer)였다. 인수합병(M&A)을 통한 확장 경영의 여파로 불어난 차입금을 감축하는 과정에서 연간 회사채 발행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발행 물량이 줄어들면서 채권을 인수하는 증권사의 구도에도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LS그룹 계열의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여전히 부동의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나머지 물량을 인수하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LS그룹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제외하면 어느 한 곳에 물량을 몰아주지 않고 교체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대우도 확실한 조달 파트너로 자리잡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발행이 뜸한 예스코, 가온전선에도 지속적으로 영업력을 기울이면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LS전선의 대표주관 자리를 따내며 단숨에 선두에 올라 주목받고 있다.

그룹내 LS전선(A+), LS네트웍스(A), LS엠트론(A+) 등 A급 기업이 많다는 점에서 유안타증권, HMC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의 참여도 활발한 편이다.

◇LS그룹債 발행액, 1년새 반토막…이베스트證 매각 이슈 불구 선두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LS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5300억 원어치의 비금융 일반 회사채(SB)를 발행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9550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그룹 중에서는 발행규모 기준 20위권으로 밀려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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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5년간 인수합병을 통해 외연을 확장했지만 인수한 자회사들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차입금이 오히려 불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2008년 북미 최대 전선회사인 수페리어 에식스(SPSX·Superior Essex Inc) 인수 뒤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채 발행규모가 줄어들어드는 와중에도 계열로 분류되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S그룹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020억 원 어치의 회사채를 인수해 전체 물량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계열 증권사로 물량 배분이 어느 정도 집중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비중으로 보면 19.25%를 차지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LS네트웍스에 인수돼 현재 LS그룹 계열로 분류된다. 지난해 LS네트웍스는 신한은행과 다이와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PEF 지분 60%를 마저 인수해, 지분율을 38%에서 98%로 늘렸다. 현재 매각이 추진되고 있긴 하지만 LS그룹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관계는 돈독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수 규모만 놓고 보면 간격이 좁혀져 보일 수 있지만 영업전선에서 이베스트투자증권과 LS그룹이 매각을 이유로 소원해진 근거는 전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투·미래에셋대우, A급 LS계열사 주관 도맡아

줄어든 발행물량을 놓고 경쟁을 벌이면서 최근 약진한 증권사들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를 꼽을 수 있다. 2014년 선두권이었던 NH투자증권을 제치면서 장기적으로 관계를 이어갈지 주목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베스트증권 다음으로 유일하게 인수물량 1000억 원을 넘어섰다. 비중으로는 18.87%였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830억 원을 인수해 15.66%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LS전선의 공모채 발행을 공동 대표주관하며 LS그룹과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LS전선의 신용등급이 A+로 공모채 발행에 어려움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두 증권사가 확실히 도움을 준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예스코와 같이 발행이 빈번하지 않은 곳도 꾸준히 찾아다니며 영업을 한 덕에 올해 상반기 주관을 맡기도 했다. 이밖에 가온전선, 대성전기공업 등 LS그룹 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에도 지속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4년 LS그룹의 회사채 인수 순위가 다소 선두권에 밀렸지만 올해 상반기는 괄목할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LS산전, LS전선의 주관사 자리를 꿰차며 3위로 올라섰다.

다만 이같은 흐름이 장기적으로 공고해졌다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LS그룹은 회사채 주관사 선정시 대형 증권사들을 돌아가면서 맡기거나 공동으로 선정하는 등 물량 배분에 있어서 균형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순위에서 다소 밀려난 NH투자증권 역시 2014년 당시에는 LS, LS산전, E1의 대표주관을 잇따라 맡은 바 있어 파트너십을 확인하려면 보다 지켜볼 필요가 있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GS그룹, CJ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한국전력그룹, 신세계그룹, LS그룹, 4대 금융지주사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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