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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피난처' 코랄리스, 같은 출자·다른 정보 '의구심' 올 3월 100억 지원, 받아간 주식수는 '상이'..취득·장부가도 '제멋대로'

김장환 기자공개 2016-06-30 08:12:2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9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해외 조세피난처에 보유 중인 코랄리스(Coralis S.A) 법인에 대한 의문점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지배사들이 상이한 재무지표와 실적 등을 장부에 올려온 것 외에도 같은 지분율에 급격히 차이가 나는 주식 수, 주당 취득원가 및 장부가 등도 모두 다른 것으로 확인된다. 단순 실수라고 보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롯데자산개발 등 3개사는 올 3월 코랄리스 법인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단행했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각 각각 45%, 나머지 10%는 롯데자산개발이 갖고 있는 곳으로, 코랄리스 법인이 유상증자를 단행해 이들 주주가 신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약 100억 원대 자금이 흘러갔다. 균등한 자금 지원으로 지분율에 변동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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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자금 지원 후 주식수는 크게 달라졌다. 3월 말 기준 롯데쇼핑이 보유한 코랄리스 법인 주식수는 87만 7461주. 반면 호텔롯데는 78만 7506주에 그쳤다. 지난해 말까지 양측은 동등하게 78만 7461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올 3월 같은 수준의 자금 지원으로 롯데쇼핑은 신주 9만 주를 받아갔음에도 호텔롯데는 45주만 가져갔다는 얘기다.

주식수 차이뿐 아니라 이들 법인은 코랄리스 법인의 장부상 가치도 전혀 다르게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이 동일한 주식수를 확보하고 있던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보면 롯데쇼핑은 코랄리스 법인 보유 주식의 장부가를 551억 원, 호텔롯데는 160억 원으로 기록했다. 동일하게 각각 78만 7461주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장부상 가치는 무려 391억 원이 넘는 차이가 발생했다.

코랄리스 법인에서 인식한 지분법 평가 금액도 상이하다.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에 이르기까지 해마다 전혀 다른 지분법손익 내역을 올려왔다. 2014년의 경우 롯데쇼핑은 코랄리스 법인에서 발생한 지분법손실을 59억 원 인식했고 호텔롯데는 5900만 원밖에 인식하지 않았다. 지분율대로 손익을 반영하는 항목임에도 차이가 극심했던 셈이다.

롯데그룹은 이에 대해 양측 법인이 화폐를 장부에 인식하는 방식 차이로 발생한 현상이란 설명을 내놓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랄리스 법인의 자회사 코랄리스 베트남을 두고 롯데쇼핑은 베트남 화폐단위인 '동'을 '원'으로 바로 바꿔 계산을 하고, 호텔롯데는 동을 '달러'로 변환한 후 이를 다시 원으로 환산해 장부에 기재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롯데그룹 측의 설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국내 법인은 모두 K-IFRS란 동등한 회계준칙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양측 법인의 장부상 코랄리스 법인의 주요 정보가 달라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 판단이다. 정작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오랜 기간 코랄리스 법인의 재무, 손익 등 정보를 전혀 다르게 계상해왔다. 단기간에 이뤄진 단순 실수로 볼 수도 없다.

코랄리스 법인은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벌어지면서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한 곳이다. 실제 사업 영역은 베트남에 국한된 곳임에도 대표적인 조세피난처인 룩셈부르크에 등록돼 있는 법인이란 점이 가장 큰 이유다. 2009년 10월 롯데그룹이 697억 원을 들여 사들일 때부터 이목을 끌기도 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남 선용 씨가 설립한 회사였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코랄리스 법인 인수 후 4600억 원대 자금을 투자하고 2014년 '롯데센터 하노이'를 완공했다. 하지만 코랄리스 법인은 이후로도 대규모 적자만 기록했다. 심지어 자본잠식에 빠져 장부상 가치가 마이너스(-) 상태로 돌아섰다. 검찰은 베트남 현지 사업 자금이 룩셈부르크 법인을 통해 흘러 들어간 점, 자본잠식으로 장부상 투자금이 모두 사라진 점 등을 들어 투자금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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