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증여 수단으로 신탁 고려" [KB경영연구소설문조사] ⑩ 재산신탁 활용 응답, 전년대비 2배 증가
김슬기 기자공개 2016-07-06 15:46:21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6일 11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부자들이 노령화되면서 다음 세대로 부를 이전하는 문제가 화두다. 한국 부자들은 기본적으로 부동산이나 현금성 자산으로 상속이나 증여를 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재산신탁을 고려하는 비중이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6일 발행한 '2016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 중 보유 자산을 재산신탁을 통해 상속이나 증여를 하겠다는 응답이 13.5%로 전년대비 6.9%포인트 높아졌다. 동시에 부동산 신탁을 활용하겠다는 응답도 지난해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한 10.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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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감안하면 한국 부자들 사이에서도 유언대용신탁에 대한 니즈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언대용신탁은 위탁자가 사망 이후에 자신이 원하는대로 수익자를 순차적으로 지정할 수 있는 신탁이다. 영미권에서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이'를 트러스트 베이비(Trust Baby)라고 부를 정도로 신탁을 통한 부의 이전이 일상화되어 있다.
안용신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2011년 신탁법 개정과 함께 금전신탁 등 투자 수단으로만 활용되던 신탁이 유언대용신탁과 같이 상속 등의 민사 영역에서도 가능해짐에 따라 상속 및 증여수단으로서 신탁의 활용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상속 및 증여 자산유형으로 가장 높은 선호를 보인 것은 부동산이었다. 부동산을 통해 부를 되물림하겠다는 응답은 85.2%에 달했으나 전년(88.8%)에 비해서는 감소추세를 나타냈다. KB금융지주는 부동산의 장기적 투자 매력도에 대한 의구심이 상속 및 증여 자산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현금 및 이에 상응하는 금융상품의 활용비중은 2013년 조사의 66.9%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올해 조사에서는 80.4%로 나타났다. 보험의 활용의향은 전년 대비 8.6%포인트 하락한 27.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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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이나 증여를 할 때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관련 지식 부족'이 가장 많이 꼽혔다. 금융자산 10억~50억 원을 가진 부자들은 52.4%, 금융자산 5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는 59%라고 응답했다.
그 이후 애로사항은 부자들의 보유자산 규모에 따라 갈렸다. 금융자산 50억 원 이상인 부자의 경우 상속세 증여세 납부 부담(46.2%)을 두 번째 애로사항이라고 밝혔으나 금융자산 10억~50억 원 사이의 부자는 가족 간의 합의에 대한 불만(37.7%)을 골랐다. 지난 해 상속재산 분할 소송이 1000건을 넘어서는 등 상속 관련 분쟁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상속 및 증여에 대한 인식과 관련해서는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응답이 42.5%에 달했다. 상속 및 증여에 대해 고민해 본 부자 중 64%는 '자산의 일부는 사전 증여하고 일부는 사후 상속하겠다'고 응답했다. '전부 사후 상속하겠다'는 응답과 '전부 사전 증여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23.5%, 9.6%로 집계됐다. 이는 사후가 아닌 자녀가 필요로 하는 시점에 일정 부분의 재산을 나눠 주려는 인식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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