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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채권은 삼성이 웃고, 해외채권은 미래가 웃었다 [상반기 공모펀드 결산 /운용사 자금유입]국내·해외주식형은 순자산 감소

박상희 기자공개 2016-07-08 10:14:44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6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국내 운용사들은 채권형펀드 덕분에 한숨을 돌렸다. 주식형펀드 환매 속에 수탁고가 크게 줄어들 뻔했지만,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몰리면서 곳간을 채웠다. 국내채권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수탁고가 1조 7500억 원 가량 증가하며 경쟁사를 앞섰고, 해외채권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혼자서 7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흡수하며 독보적 우위를 점했다.

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자산운용사들의 연초 이후 국내펀드 순자산 규모는 193조 원에서 181억 원으로, 12조 원 가량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주식형펀드에서 2조 6000억 원이 감소했고, 채권형펀드에서 5조 4000억 원 가량이 증가했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대부분 운용사에서 순자산이 감소했다. 환매가 계속된데다 펀드 수익률마저 악화되면서 순자산 규모가 줄어들었다. 반면 채권형펀드는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채권형 순자산
*주요 운용사 채권형 순자산 상반기 증감 추이
*출처: 한국펀드평가

채권형 순자산 증가가 가장 도드라졌던 곳은 삼성자산운용으로, 1조 7500억 원이 증가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유일하게 채권형 순자산규모가 5조 원을 넘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채권형펀드 순자산 규모는 같은 기간 8000억 원 증가했다.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5700억, 4100억 원의 순자산 증가 추이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원래 채권형펀드가 강했던 운용사 이외에도 삼성자산운용이나 한국투신운용 등이 상반기 채권형펀드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었다"면서 "특히 계열사 자금이 많은 삼성자산운용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해외펀드 순자산 규모는 소폭 감소했다. 연초 기준 30조 원에 육박하던 순자산 규모가 지난 1일 기준 28조 5300억 원으로, 9600억 원 감소했다. 국내펀드와 마찬가지로 주식형 순자산은 줄어들었고, 채권형은 증가 추이를 보였다.

해외 주식형 순자산은 17조 8700억 원에서 16조 9800억 원으로 감소한 반면, 채권형은 4조 7700억 원에서 5조 48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채권형에서 증가한 1조 원 가량은 사실상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몫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채권형 순자산 규모만 상반기에 7700억 원이 증가했다. 그 다음으로 증가 규모가 컸던 삼성자산운용(713억 원)의 10배에 달한다.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채권펀드' 시리즈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으며 입지를 굳건히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다이나믹채권펀드는 원래는 기관투자가 자금이 상당수를 차지했었는데 상반기에는 법인자금이 빠졌는데도 불구하고 리테일 자금이 많이 유입되면서 운용규모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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