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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식은 선진국, 여전히 뜨거운 중국펀드 [상반기 공모펀드 결산 / 해외주식형펀드] 중국 주식형펀드 4500억 유입

김슬기 기자공개 2016-07-07 11:22:32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6일 10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년만의 비과세 제도 부활로 해외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이같은 기대에 지난 상반기 중국 주식형펀드는 수익률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4500억 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글로벌 변동성이 커지면서 인기를 끌었던 유럽·일본 등 선진국 주식형펀드는 외면을 받았다. 하반기에 가까워 질수록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국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유럽 주식형펀드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됐다.

◇ 한풀 꺾인 유럽·일본 펀드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일까지 국내에 설정된 해외 주식형펀드 2848개에서 총 3115억 원의 돈이 들어왔다. 중국 주식형펀드에서만 4487억 원이 유입됐고 베트남펀드가 포함된 기타국가별펀드에 1238억 원이 몰렸다.

일본주식
[출처=한국펀드평가]

하지만 유럽 주식형 펀드 192개에서는 총 1929억 원이 나가 가장 많은 돈이 유출됐다. 일본 주식형펀드 170개에서는 455억 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유럽 주식형펀드에서 최근 3개월 동안에만 1592억 원이 빠져나갔다. 또한 연초부터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면서 수익률이 우수했던 브라질 주식형펀드(33.15%)와 러시아 주식형펀드(16.49%)에서도 각각 13억 원, 234억 원이 유출됐다.

우선 일본 주식형펀드 중 가장 순유출 규모가 컸던 펀드는 '삼성일본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H(주식)'이었다. 지난해 6월에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이 펀드에서 상반기에만 475억 원이 빠져나갔다. '스팍스본재팬증권자투자신탁H(주식)', '프랭클린재팬증권자투자신탁(주식)'는 각각 103억 원, 92억 원이 순유출됐다.

유럽 주식형펀드는 브렉시트 관련 이슈로 시장이 불안정해 자금 유출 속도가 빨라졌다. 특히 국내 출시된 유럽 주식형펀드 가운데 운용규모가 가장 큰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상반기에만 1239억 가량이 나갔다. 영국에 대한 투자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진 '알리안츠유럽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에서도 280억 원이 유출됐다.

유럽주식
[출처=한국펀드평가]

수익률 역시 둘 다 부진했으나 일본 주식형펀드의 부진이 더 깊었다. 일본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16.83%, 유럽 주식형 펀드는 -9.24%를 기록했다. 일본 주식형 펀드 중 '한국투자KINDEX일본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재간접파생형)(H)'은 상반기 수익률이 -40.28%를 기록, 가장 낮은 성과를 보였다.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이 -22.66%를 나타내 그 뒤를 이었다.

유럽 주식형 펀드 중 가장 수익률이 안 좋았던 펀드는 '미래에셋TIGER유로스탁스5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합성H)'로 -30.45%였다. 그나마 벤치마크(-8.33%) 대비 수익률이 잘 나온 펀드는 '피델리티유럽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2.75%)과 'KB롬바드오디에유럽셀렉션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5.41%), '알리안츠유럽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6.94%) 정도였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 초에만 해도 선진국이 유망하다고 봤었는데 브렉시트 이슈나 미국 금리인상 이슈와 맞물려서 주식시장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성장성이 없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꾸준히 돈 들어오는 중국 주식형 펀드…수익률은 '글쎄'

국내에 설정된 중국 주식형펀드 806개는 상반기 4487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국 주식형 펀드에서 5919억 원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펀드투자자들은 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에 그나마 중국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1인당 3000만원까지인 투자금에 대해 10년간 매매·평가차익과 환차익에 세금을 면제해주는 해외펀드 비과세 제도 역시 중국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들어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형-파생재간접)'으로 올 상반기에 783억 원 가량이 유입됐다. 2014년 8월에 설정된 이 펀드의 운용규모는 2153억 원으로 올 상반기에만 운용규모의 3분의 1 가량이 들어왔다. 돈이 들어온 데 비해서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이 펀드는 올 상반기 중 수익률이 -38.35%였다.

중국주식
[출처=한국펀드평가]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펀드의 자금유입세가 두드러졌다.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증권자투자신탁(H)[주식]' 548억 원, '신한BNPP중국본토RQFII증권자투자신탁 1(H)[주식]'493억 원이 유입됐다. 하지만 이 두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13.29%, -17.13%로 BM(-6.35%)에 비해 좋진 않았다. 운용사 별로는 삼성자산운용이 가장 강세를 보였다. 자금유입 상위 10개 가운데 5개가 삼성자산운용의 펀드였다.

자금은 들어왔지만 중국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2.50%로 저조하다. 다만 수익률이 하락했을 때 시장에 참여하는 게 더 이익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해외펀드 비과세로 인해 해외펀드 쪽에 자금이 들어왔다. 그 중에서도 중국시장이 위안화 절하로 시장 변동성은 컸을 수 있지만 성장성이 있는 곳이라고 판단해 자금이 큰 폭으로 들어왔다. 또한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때 펀드에 들어오는 게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운용규모 100억 원 이상 펀드 중 딱 하나의 펀드를 제외하고 모든 중국 주식형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그 중에서도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형-파생형)(합성)'의 수익률은 상반기에만 -39.22%를 기록, 성적이 최하위권이었다. 반면 중국증시 하락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차이나A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혼합-파생형)(합성)'은 올 상반기 수익률이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18.97%에 달하는 수익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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