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개성인삼협 조합장 "명칭사용료 축소 불가" "농협금융지주, 지역농협 발전의 수익센터로서 역할해야"
안경주 기자공개 2016-07-12 09:55:18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8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함께 농협을 이끌어 갈 농협중앙회 이사들이 새롭게 진용을 짰다. 농협중앙회 이사는 선출직(조합장 이사) 18명과 사외이사 7명 등 총 25명으로 구성됐다. 조합장 이사 중 14명이 새 얼굴이다. 최근 부실채권 문제로 경영위기를 맞은 농협은행 등 산적해 있는 현안에 대해 이들 이사들의 역할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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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렸던 지난 5일 만난 김인수(사진) 개성인삼농협 조합장은 올해 처음 농협중앙회 이사를 맡았다. 3선의 조합장인 그는 인삼재배 농가(인삼계 품목조합)를 대표해 앞으로 4년간 농협중앙회 이사로 활동하게 됐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김 이사장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이날도 중국 바이어 방문을 앞두고 있어 인터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
그는 "경기 침체로 전국 인삼농협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출을 통해 판로를 개척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삼은 대한민국이 종주국이며 세계에서 최고 우수한 품종"이라며 "중국이나 미국 등에서 인삼축제를 열고 수출활로를 열어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바이어 미팅도 수출판로 개척을 위한 일환이다.
개성인삼농협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인삼의 품질이 높을 뿐만 아니라 조합의 역사 또한 오래됐기 때문이다. 개성인삼은 고려 중엽 인삼을 재배하는 삼농인들이 개성에 집결하면서 생겨난 이름이다. 개성인삼농협은 1910년 처음 조합이 설립됐다. 6.25 전쟁 이후 개성 삼농인들이 남하해 인삼재배를 확산했던 대표적인 곳이 포천이다.
인삼에 대해 열변을 토했던 김 조합장은 화두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농협금융지주 부실 등으로 바꾸자 쉽게 말문을 열지 못했다.
김 조합장은 "아직 (농협중앙회) 이사회에서 구체적으로 듣지 못했지만 언론보도 등을 통해 농협은행의 부실이 크다고 알고 있다"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좋지만 수익도 고려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리스크가 없는 사업이 없고 리스크가 무서워서 사업을 하지 않을 순 없다"며 "투자(사업)를 하는 과정에서 농협금융이 매년 재무제표 등을 통해 (지속 여부를) 점검하고 위험하면 제 때 중단을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투자를 하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중간에 세심하게 관리를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부실을 키웠다고 본 것이다.
농협은행의 빅배스(Big Bath)로 농협중앙회의 배당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이해하면서도 지역농협조합을 위해 선별적인 지원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농협은행이 빅배스를 하면 당연히 (배당이) 축소된다"며 "배당이 조합의 손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농협중앙회에서 기준을 갖고 선별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합 규모가 크거나 신용사업 중심의 도시농협은 배당 축소에 따른 영향이 적지만 시골에 있는 소규모 조합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전제하고 "출자 비율대로 배당을 하겠지만 배당이 축소되면 어려운 조합을 위해 배당을 선별적으로 할 필요도 있다"고 전했다.
농협금융은 농협은행 등 계열사로부터 배당 등을 받아 농협중앙회에 배당한다. 이 배당을 갖고 농협중앙회는 출자비율을 토대로 조합별 배당을 하고, 지역농협조합은 사업 재원으로 활용한다.
다만 명칭사용료 축소에 대해선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다. 또 금융지주가 지역농협의 발전을 위해 수익센터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조합장은 "농협금융그룹의 모태는 농협중앙회"라며 "수익이 생기면 지역농협의 어려운 조합을 위해 이익을 나눠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대책이 나오는데 리스크도 철저히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중앙회는 오는 27일 이사회를 연다. 김 조합장 등 이사들은 이날 농협은행 부실 등 농협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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