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자산운용 깜짝 인수한 DGB금융, 뭘 노리나 1월부터 접촉, 구씨 대주주 설득에만 3개월..종합금융그룹 필수 사업라인 확보
한희연 기자공개 2016-07-12 18:02:03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2일 1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가 LS자산운용 인수를 결정함으로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에 한발 나아가게 됐다.DGB금융은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위해 추가해야 할 필수 사업라인 중 하나로 자산운용업을 선택,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물을 지속적으로 물색해 왔다. LS자산운용은 특히 회사 규모나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DGB금융과 시너지를 잘 낼 수 있는 면모가 많아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DGB금융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LS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 체결 후 내주부터는 실사를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올해 안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 할 전망이다.
DGB금융은 장기적인 경영계획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삼고 필수 사업라인 구축을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여 왔다. 2016년 계획에서는 신 사업라인 확장 중 자산운용업 진출을 구체적인 목표로 삼고 적극적으로 매물을 물색했다.
지난해부터 현대자산운용과 칸서스자산운용 등 인수를 추진했지만 시장 환경과 매물 자체적인 소송 이슈 등으로 딜은 끝까지 진행되지 못했다. DGB금융은 그룹과 최대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산규모와 포트폴리오 등을 갖춘 매물을 찾아 시간을 두고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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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자산운용은 인수 추진 과정에서 정보가 외부에 많이 노출되지 않았다. 외부에서 보자면 의외의 인수결정이었다. LS자산운용은 사실 시장에서 늘 거론되는 매각 매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DGB금융은 올해 1월부터 LS자산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LS자산운용은 범LG그룹의 구씨 일가가 대부분 개인 자격으로 소유한 회사로, 시장에 나온 매물은 아니었지만 규모면에서나 시너지 면에서나 그룹과 궁합이 잘 맞는 회사였기 때문이다. LS자산운용 측을 설득하는 데만 3개월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LS자산운용은 지난 2000년 3월 설립해 업력만 16년에 달한다. 6월 기준으로 운용자산은 7조 원 가량이며 3월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21억 원, ROE는 14.1%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했다고 DGB금융은 판단했다.
특히 LS자산운용은 규모가 작지만 종합 라이선스를 보유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전통자산 중심으로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영위, 우발채무가 적어 리스크 부담이 없었다. 또한 공모펀드를 할 수 있는 종합 자산운용사이기 때문에 대구은행을 통한 공모펀드 판매를 꾀해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다.
여기에 LS자산운용은 올해 2월 대체투자본부를 신설, 인력과 시스템을 이미 다 갖춘 상태라 부동산 등 다른 운용자산 영역으로의 확대도 꾀할 수 있다.
DGB금융은 "LS자산은 전통자산에 대한 트랙 레코드(Track Record)와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일임, 사모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 DGB금융에 편입시에는 조기에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가 가능하다"며 "그룹의 자산운용역량 강화를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다양한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DGB금융은 이어 "은행창구를 통한 공모펀드 판매, 안정적인 대체투자 확대, 계열사 물량이전 등을 통해 LS자산운용을 2020년까지 AUM 10조 이상의 중형 자산운용사로 도약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LS자산운용을 품음으로써 자산운용업을 확보하게 된 DGB금융은 다음 단계로 종합금융그룹을 위한 또 다른 필수 사업라인인 증권업 진출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2020년까지 자산운용업과 증권업 진출을 목표로 삼으며, 자산운용업을 좀더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은행, 보험, 운용, 증권업 등 필수 사업라인이 구축돼 있어야 종합금융회사로서 그룹 내 효과적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며 "2020년까지의 장기 계획이기 때문에 아무 매물이나 취하는 것이 아닌, 시간을 들이더라도 시너지를 최대한 창출할 수 있는 회사를 골라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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