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7월 14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전체가 검찰 수사에 휘말리자 롯데캐피탈에도 불똥이 튀었다. 롯데 한·일간 자금 이동통로로 지목받아 비자금 의혹이 제기됐다. 고바야시 마사모토 롯데캐피탈 대표가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CFO를 겸직하고 있는데다 검찰 수사 전 일본으로 출국한 게 의혹을 더 키웠다.비자금 의혹의 사실여부를 떠나서 이런 평판이 시장에 돌면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특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영업자금을 조달하는 캐피탈사는 더욱 그렇다. 롯데캐피탈은 지난 7일 회사채 500억 원 발행에 성공했지만 발행조건은 예전보다 나빠졌다. 롯데그룹 다른 계열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롯데캐피탈은 재무적, 영업적으로 별 흔들림이 없다. 외부조달을 못하더라도 길게는 1년을 버틸 수 있을 만큼 재무여력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내부에 쌓아놓은 현금성자산 7358억 원(2015년 말 기준)과 유사시에 끌어다 쓸 수 있는 은행 크레딧라인(Credit Line, 신용공여한도) 3000억 원 등 사용가능한 유동성이 1조 원을 넘는다.
특히 롯데캐피탈이 보유한 현금성자산 규모는 총자산(6조3389억 원) 대비 11.6%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캐피탈업계 통틀어 롯데캐피탈처럼 현금성자산 비중을 10% 이상 갖고 있는 캐피탈사는 거의 없다.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이 6.7%, 아주캐피탈이 0.8% 정도다. 산은·신한·KB캐피탈 등 은행계 캐피탈사들도 1~4%에 불과하다.
롯데캐피탈이 현금성자산 비중을 10% 이상 유지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03년에 불거진 카드대란이다. 후폭풍으로 신용경색이 발생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크게 겪었기 때문이다. 이후 롯데캐피탈은 최소 6개월 이상 외부지원 없이 정상영업을 할 수 있을 만큼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는 게 기본 경영방침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방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진가를 발휘했다. 조달환경이 급격히 악화됐지만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형제의 난이 본격화 된 작년에도, 검찰 수사가 시작된 올해도 마찬가지다.
시장변화가 빠르고 경영환경을 예측하기 힘들어질수록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다. 그룹리스크, 오너리스크, 시장리스크 등 어떤 형태의 리스크에도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경영의 기본이다. 특히 캐피탈사는 조달리스크 관리가 안 되면 쇠락을 면치 못한다. 오너 형제의 난, 검찰 수사와 별개로 롯데캐피탈의 '유비무환' 자세가 높이 평가받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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