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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뺀 자산관리는 반쪽짜리" [PB인사이드] 김현식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

김일권 기자공개 2016-07-21 13:18:52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9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나라 부자들은 평균적으로 자산의 70% 이상을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라이빗뱅커(PB) 가운데 부동산 상담을 제대로 해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PB들이 부동산 상담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들이 부동산 매입을 결정할 경우 빠져나가게 될 수탁고를 걱정해서다. 2~3층짜리 꼬마빌딩이라고 해도 이를 매입하기 위해 적어도 20억~3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며, 기존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는 한 금융회사에 맡긴 잔고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현식
*김현식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
하지만 김현식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사진)은 부동산을 대하는데 있어서 다른 PB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는 통상 PB들이 부동산에 소극적인 것과 달리 적극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권한다.

김 팀장은 "부동산 니즈가 있는 고객이라면 내가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이를 충족시키는 길을 찾게 되더라"며 "소극적으로 대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조언하고 좋은 투자대상을 찾아주는데 힘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낮은 고객의 경우, 좋은 매물이 있다면 금융자산을 활용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기도 한다. 단기적으로는 자금이 빠져나가겠지만 결국 부동산 투자를 통해 만족스러운 수익을 얻은 고객은 김 팀장에 대한 신뢰를 쌓고 더 큰 자산을 맡기는 것으로 보답해주는 경우가 많다.

또 이렇게 김 팀장의 적극적인 상담으로 부동산 투자를 결정한 고객의 경우, 부동산 매입을 위한 자금을 국민은행이 아닌 다른 금융회사에서 인출해가는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고객들도 PB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셈이다. 우리나라 고액자산가들은 금융자산을 한 금융회사에 전부 맡기기보다는 여러 금융회사에 나눠서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 팀장은 고객들의 투자 목적에 따라 부동산 투자도 전략적으로 접근한다. 미래가치가 높은 곳, 다시 말해 앞으로 시세가 오를 만한 부동산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임대수익률은 조금 낮더라도 향후 전망이 있는 곳을 추천한다. 전망이 좋은 지역의 부동산은 이미 시세가 올라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임대 수익률은 다른 지역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시세 차익을 통한 투자보다 현재 들어오는 임대 수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고객들에게는 앞으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투자금 대비 임대수익률이 높게 나올 수 있는 매물을 권한다. 이런 매물은 아무래도 중심가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는 편이다.

김 팀장은 부동산 외에 펀드 투자도 열심히 하는 PB다. 현재 고객 포트폴리오의 30% 이상을 펀드로 채웠을 정도로 비중이 높다. 펀드의 경우 한번 투자하면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은행 PB들 가운데 펀드 비중이 높지 않은 경우가 많다.

김 팀장이 부동산과 펀드 투자를 열심히 하게 된 것은 그의 개인적인 투자 성향과도 연관이 있다. 그는 PB업무를 시작하기 전, 본사 기획팀에 근무할 때부터 아는 직원들 사이에는 재테크의 달인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 종자돈을 모아서 부동산과 펀드를 운용해 5년간 100배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김 팀장의 능력을 알아본 주변 사람들이 PB를 권했고, 결국 자신의 능력을 살려 업무 전환을 결정했다.

김 팀장은 "부동산을 빼놓고 자산을 관리한다는 건 반쪽짜리라고 봐야한다"며 "저상장, 저금리 등 우리를 둘러싼 경제 환경이 이미 엄청나게 바뀌었는데 아직도 예금과 주거형 부동산만 수십년째 동일하게 가져가시는 고객들도 많다"며 적절한 자산 리밸런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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